저자 해달 박명식 안셀모는 1942년 2월 25일(음) 생으로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에서 박약국을 운영했습니다.
고향집에서 놀고 있는 책을 남양주 집으로 가져와 몇 달이 지난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고향 옆 마을인 인정리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국민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면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 잡은 '박약국'은 랜드마크였습니다. 당시에는 다리가 불편한 키 작고 딱딱해 보이는 약사로서만 보였습니다. 그분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사실 관심도 없었다고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 분의 삶을 약간이나마 알게 되면서 학창 시절 건강으로 인한 고통을 견뎌내고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어렵게 충북대 약대에 진학하고, 가난 속에서도 약사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강원도 영월에서 약국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셨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비로 출판하여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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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에서는 '인동초로 살아온 세월'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풀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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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청산은 항상 푸르리니'에서는 청산면의 발전을 위해 활동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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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보청천에 흐르는 그리움'에서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사연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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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중음의 교회 종소리처럼'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사연과 생각에 대해 기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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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하느님을 영접하는 마음으로'에서는 가까운 도덕봉으로부터 해외연수를 다녀온 여행기들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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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부 '참사랑, 참세상'에서는 여러 활동들을 하며 받은 상훈, 보람있던 일, 그리고 기념사 등을 정리한 것을 한 장으로 엮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라서 대부분 지나쳤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고향의 여러 지명과 인명이 등장하고 있어 친숙한 책이고, 이런 식으로나마 개인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손들에게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남겨두는 것도 100년 200년 뒤에는 현재 1800년대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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