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고등학교 권장도서 목록에 있어 둘째가 생명공학 쪽으로 관심이 많아 읽어보라고 빌렸는데 아빠가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생물학 명강'이라고 해서 평범해 보였지만 내용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생명공학에는 어떤 분야가 있는지 사례를 들어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책이었습니다. 생명공학, 유전공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이 대부분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겠습니다.
15명의 국내의 생명공학 분야별 전문가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이야기하듯이 강의를 옮겨놓은 책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생명공학 분야에 대해 한 번쯤은 가졌을 법한 궁금증을 잘 풀어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용어에 대해서도 우리의 식견을 넓혀줍니다. 막연히 상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살을 붙여줍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아래 몇 가지가 특히 관심을 끌었습니다.
- '염증은 암과 어떤 관계일까'라는 부분에서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이건 간에 염증이란 것은 조기에 치료를 해야지 만성으로 가면 암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늙으면 모두 죽어야 하는가?'에서는 세포가 늙는다고 해서 젊은 세포에 비해 나쁜 것은 아니고 도리어 더 열악한 환경에 잘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 '신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에서는 왜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비용을 쓸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 보여줍니다.
- 재미있었던 것은 과학수사나 CSI 하면 연상되는 DNA 분석이 100%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과 어떻게 용의자를 잡기 위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여갈 수 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파킨슨병이 왜 생기는 것인지 초파리를 가지고 연구했던 과정을 설명한 부분은 사진과 함께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더불어 이 책에서 유전자 변형곡물을 이용한 식품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꼭 우려할 것만도 아니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제초제를 견딜 수 있는 옥수수라는 것이 옥수수가 강하다는 것보다는 옥수수가 제초제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한 권 한 권 읽고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역시 우리의 삶은 아는 만큼 윤택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독서101_생물학 명강_한국분자 세포생물학회_2013_해나무(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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