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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근현대사의 여성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_명혜_김소연_2007_창비(180902)CY

by bandiburi 2018. 9. 4.

 김소연 작가가 쓴 장편소설 명혜를 읽어보았다. 이 소설은 190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의 어느 뼈대 있는 양반집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명혜는 이제 열네 살로,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시집가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학교에서 배우던 공부에도 재미가 들려서 시집을 가지 않고 자신의 오빠 명규처럼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그 와중에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연이가 시집을 가고 삼 년이 지나서야 병에 걸려 돌아오게 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공부까지 해 달라는 연이의 부탁에 그 결심을 더욱 확고해진다.

 결국 그녀는 자존심 센 아버지와의 충돌 끝에 명규를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홀로 서울구경을 하다가 일본 순사와의 충돌이 일어났지만 우연히 같은 학교의 동기가 될 낙경이 그녀를 구해주고 그들은 빠르게 친해진다

 이후 미국인 선교사들이 가르치는 학교에서 영어를 빠르게 터득하고, 그녀의 영어실력과 마음씨를 좋게 본 선생은 동대문 부인병원에서 통역 일을 시킨다.

 병원에서도 성실하게 일하던 그녀는 그곳의 의사가 의학을 공부해보길 권하고, 명혜 또한 그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강하게 반대한다.

 그러던 와중에 독립운동을 도모하던 명규는 3.1운동을 최전방에서 주도하다가 총에 맞고, 낙경 또한 감옥에 잡혀가게 된다. 명규는 병원 선생님과 명혜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고, 가정에는 불화가 생긴다.

 낙경은 감옥에서 고생을 하다가 선교사의 도움으로 풀려난 후 사진신부로 미국에 가서 독립운동을 계속 하기로 하고 명혜와 작별인사를 한다. 명규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명혜의 미국 유학을 결국 허락하고, 명혜는 기나긴 길을 떠나게 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소설 명혜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여성들의 처지를 잘 보여준 것 같고, 주인공인 가난한 집이 아닌 잘 사는 집에서 똑똑하게 자란 상태였기 때문에 소설의 분위기가 너무 암울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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