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 주인공은 갖바치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갖바치는 바로 1편에서 만능열쇠처럼 어려운 일을 해내던 봉단의 숙부 양주팔이었습니다. 양주팔이 묘향산 구경 갔다 도인 이천 년을 만나 배우고 나서 2부에서 갖바치로서 양반들이 인정하고 드나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중종대의 정암 조광조가 등장하며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주초위왕'이란 모함을 받고 유배를 갔다 사약을 받게 됩니다.
중종반정의 주도 세력이었던 남곤이와 심정이 일당이 반역을 두려워 하며 사는 모습도 우스꽝스럽게 나타납니다.
이곳에 익숙한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황진이와 서경덕이 송도에 살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반깁니다. 아하~ 이 시대의 사람이로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후반부에는 이지함도 임꺽정과 갖바치와 함께 제주도를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으로 등장합니다.
등장인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 태어나고 성장하며 이름이 반복해서 나와 익숙해질까 하면 이전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가물가물합니다. 돌이가 딸을 낳아 섭섭이라고 했는데 동생을 낳았는데 성질이 사납고 힘이 장사입니다. 부모의 걱정을 일으키므로 꺽정이라고 부릅니다. 후반부는 임꺽정과 갖바치의 활동을 따라 배경이 바뀌어 갑니다.
유복이와 봉학이, 그리고 임꺽정 세 아이들이 의형제를 맺고 유복이는 창을 쓰는 연습으로 능해지고, 봉학이는 활을 쏘는 솜씨가 일품이고 제일 마지막에 꺽정이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화적 노인으로부터 칼을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이가 10대 후반에 들며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역적 반란을 꿈꾼다고 할까 봐 한 번의 곤장을 흠씬 맞고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갈라놓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화적들이 등장합니다. 화적이 의로운 사람들의 모습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임꺽정과 갖바치가 그들과 안면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 앞으로 소설의 진행방향이 보입니다.
갖바치는 서울집을 넘겨주고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병해대사가 됩니다. 그리고 꺽정이를 데리고 백두산을 가게 되는데 험한 산에서 길라잡이가 될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천왕동이와 누나인 운총이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은둔 가족인 이들은 사냥을 할 줄 알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릅니다. 이곳에서 꺽정이는 운총과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갖바치는 이지함과 꺽정이와 제주도를 다녀온 뒤 이판서댁으로 가서 오랜만에 만남을 갖습니다.
둘째권도 마무리 지으며 벽초 홍명희 선생의 언어에 매료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용어와 명칭 그리고 우리말을 알고 글로 남길 수 있었을까 감탄하게 됩니다. 이런 책을 남겨주신 고 홍명희 선생께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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