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명희는 188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1910년 당시 금산군수이던 아버지 홍범식이 일제의 한국 병탄에 항거하여 순국하자 이에 충격을 받고 중국, 남양 등지를 7년 동안 방랑하며 신흥 사조의 세례를 받았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괴산에서 이를 주도하였으며 1923년에는 신사상연구회(화요회)를 조직, 활동하였다.
1924년 동아일보 편집국장, 25년 시대일보 사장을 거쳐 27년 항일 민족 협동전선인 <신간회>의 창립과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다가 29년 민중대회 사건으로 1년 6개월 옥고를 치렀다. 그가 <임꺽정>을 집필한 것도 이 무렵을 전후한 6~7년의 시기였다.
그는 이광수, 최남선과 함께 조선의 3대 천재로 일컬어졌지만, 우리 민족의 해방과 민주주의의 성취를 위한 그의 신념과 활동은 앞의 두 사람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8.15 이후 조선 문학가 동맹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가 48년 민족의 분단을 막고자 남북 협상을 위해 월북한 이후 남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풍운아 채현국>에서 채현국 선생께서 추천해 주신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입니다. 임꺽정이란 말은 어려서부터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어떤 삶을 담은 내용인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명희라는 분에 대해서도 잘 몰랐기에 왜 지식인이자 삶의 본이 되시는 채현국 선생께서 추천하실까 궁금했습니다. 주말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 마침 이 책이 생각나서 장편이지만 1,2권을 빌려서 내용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연산군 시대 전후의 상황을 도입부에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시작이 이 시대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성종왕 때에 폐위되어 사약을 받은 윤 씨, 하지만 이어진 연산군은 윤 씨의 소생이었으니 성종 시대에 윤 씨의 폐위와 관련된 자들이 살육을 당합니다. 이어서 중종대왕이 들어서고 인종이 이어집니다.
1권 봉단편은 해피엔딩의 연속입니다.
연산주(연산군) 시대에 이장곤이란 홍문관 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연산주에게 불려 가 답변 한 번 잘못하여 바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유배지에서 생활하던 중 언제 압송되거나 사약을 받아 죽을지 모르는 걱정 가운데서 주변의 권유로 육지로 탈출해서 북쪽 함흥 땅으로 도망을 갑니다. 도망가는 과정이 험난하면서도 코믹합니다.
함흥 땅까지 도달해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한 처자에게 물을 달라 했는데 백정의 딸 봉단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김서방이라고 칭하고 고리를 만드는 주삼이 부부의 딸인 봉단이와 혼인을 하게 되어 부부가 되었습니다.
양반이 백정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게으름뱅이 사위로 장모에게 구박을 받습니다. 처작은아버지 되는 주팔이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합니다. 처남이 되는 돌이도 등장합니다.
백정의 사위로서 김서방은 사람들에게 멸시도 받고 푸대접도 받습니다. 하지만 연산주가 중종으로 바뀌면서 자신의 신분을 원에게 어렵게 알리고 이급제라고 칭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제는 게으름뱅이 사위가 아니라 사위 나리가 되어 음식도 풍성해집니다.
결국 서울로 돌아가 복위가 되었고 봉단이는 백정의 딸에서 양반집 마님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주팔이가 혼이을 하고 돌이가 혼인을 합니다. 봉단이도 영민해서 양반댁 마님으로서 알아야 할 바느질, 음식 만드는 법을 금세 익힙니다. 이급제도 복원되어 이승지가 되고 점차 승진을 해갑니다.
1권의 마지막은 이 참판이 되어 아들을 함동이라 이름짓습니다. 돌이는 아들을 원했으나 딸을 낳았고, 주팔이는 첩이었던 아내가 겁탈을 당해 가진 아들을 가졌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양반과 백정의 가족이 하나가 되어 모든 일이 순탄하게 이어지기에 시원하기도 하며 언제 사건이 벌어질까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순탄하기에 연산주 시대로 들어가서 내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은 뛰어납니다. 2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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