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정작 '열하일기'를 누가 썼는지, 무슨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학교 추천 도서목록에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이라는 책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박지원'은 18세기 조선의 청나라 사신 중 한 명이었다. 이 때 그는 청나라 황제를 만나러 북경에 갔지만, 황제는 피서하러 열하로 간지 오래였다. 이 때 박지원이 쓴 여행기가 바로 '열하일기'다.
박지원은 보통 사람들과 보는 눈이 달라서 청나라 어디를 가든지 벽돌부터 수레까지 뭐든지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기록했다. 그는 조선과 청나라를 비교하기도 했는데, 그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도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했다.
무엇보다 그에게 중요했던건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이었다. 청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는 조선이 얼마나 좁디 좁았는지 깨닫는다. 어쨌든 그는 청나라의 술잔, 벽돌, 가마가 조선의 것과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이런 사소한 물건들이 백성들의 살림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게 된다. 그는 조선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수레가 왜 조선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지 청나라 여행을 통해서도 알게 된다. 조선의 수레 바퀴는 둥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청나라의 바퀴는 매우 둥글고 어딜가나 유용하게 사용됐다. 박지원은 조선에서도 수레가 폭탄, 물건 등 많은 것을 옮기는데 사용되면 나라가 훨씬 잘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수레는 쓰면 쓸 수록 길이 더 잘 닦이니 사람들에게도 편리하며 수레를 못 쓰게 된 것은 자신과 같이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의 탓이라는 것을 한탄한다.
그와 사신단은 북경에서 열하로 빨리 가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강을 하루에 아홉 번 씩이나 건넜다고 한다. 그는 기록에 물소리가 매우 거칠고 구슬피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는데, 물소리는 사람 마음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마음이 평안하면 물소리도 잔잔하고 노래부르는 것 같은게 바로 그런 이치라며 말이다.
또한 그는 청나라에서 낙타와 코끼리같은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을 보게 된다. 안타깝게도 박지원은 깜빡 잠이 들어 낙타가 지나가는 걸 보지 못했지만 하인이 묘사한 낙타의 모습은 분명 그가 직접 본 걸 묘사한게 아니라 어디서 주워 들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박지원은 낙타는 보지 못했지만 코끼리는 보게 된다. 그가 본 코끼리의 모습은 정작 자신이 들은 코끼리의 모습과는 매우 달랐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길고 두꺼운 코를 보며 다리가 다섯개였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눈이 매우 작고 간사해 보였다고 한다. 박지원은 이를 지적하며 한 가지에 만 집중하면 다른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며 뭐든지 넓게 보고 하나하나 세세히 봐야 한다고 한다.
어쨌든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책이 되었다. 그의 사상은 옛날 조선시대에 앞서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 만약에 그 시대에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더라면 글로벌 시대는 더욱 빨리 시작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도 말고 공정하게 보며, 세상을 넓게 보자는 그의 신념이 매우 멋져보였다.
그리고 그가 지은 '열하일기'를 '세상을 지혜롭게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을 것 같다. 나도 앞으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려고 지금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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