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두 가지다. 한 가지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자마자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책 맨 뒷장에 간략하게 쓰여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의 관심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이셀의 아빠는 예전에 운영하던 편의점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이셀네 학교의 티모시 잭슨을 살해한 살인자다. 그 후 아이셀의 주변 친구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갖고 하나 둘씩 그녀를 떠나게 된다.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는 재혼을 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친형제가 아닌 동생들과 함께 살아야 했다.
아빠가 살인자란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한 아이셀은, 자살 사이트에 들어가 동반 자살할 얼음로봇(아이디), 즉, 로만이란 자기 나이의 남학생을 만나 자살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로만의 사연은 이랬다: 오랫동안 발작에 시달리던 여동생을 부모님이 외출하신 사이에 여자친구와 시시덕거리느라 목욕물에 빠져 죽게 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아이셀은 로만과 달리 아버지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 했다. 로만 또한 함께 자살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떠나버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세 그녀의 사연을 알아차린 로만은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준다. 로만과 함께 하는 동안 아이셀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은 로만과 그의 친절한 어머니 덕분에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녀의 어머니까지 자신이 아이셀이 우울증에 걸릴 지경으로 방치해둔 잘못을 깨닫고 그녀를 복돋아주니, 그녀는 자살을 포기한다.
한편 로만은 아이셀이 자살하기를 꺼려하는 낌새가 보이자, 혼자 자동차 가스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여 죽기 직전에 다다르지만, 아이셀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된다. 로만은 자살시도 사건 후에도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아이셀의 "이 세상이 그렇게 형편없는 건 아니야!"라는 말에 힘입어 상처를 극복한다.
'하얀 거짓말', 나는 여전히 책 제목이 '하얀 거짓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히 알겠다. 아이셀이 마지막에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이 그렇게 형편 없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악과 싸우는 한편, 선이라는 존재가 나를 뒤에서 받쳐준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은 선이 자신과 함께 있다는 점을 잊고 악이라는 존재밖에 없다는 생각을 스스로 세뇌시켜 버린다. 이처럼 우리는 잠깐 지나가는 시련 때문에 쉽게 넘어진다. 쉽게 넘어지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스스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강인한 인간이며 오직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소중한 존재를 잊지 말아야한다.
책에서 아이셀은 로만에 힘입어 시련을 극복한다. 그리고 끝에선 반대로 아이셀 덕분에 로만이 상처를 극복한다. 아마 우리도 살아가는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힘을 줄지도 모른다.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에 스스로를 속박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게 어떨까?
'독서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거움이 있는 독서습관_삶의 정체성 파악을 위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_연금술사_파울로 코엘료_1988_문학동네(180731) (0) | 2018.08.11 |
---|---|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_지구온난화와 빈부 격차 문제 제기 (0) | 2018.08.11 |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_이강엽_2016_나무를심는사람들(180810) (0) | 2018.08.10 |
독서습관94_조선시대 서양의 발전을 받아들였다면_서유견문_유길준_2004_서해문집(180809) (0) | 2018.08.09 |
독서습관_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_스미노 요루_2017_소미미디어(180805) by YJ (0) | 2018.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