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작가 스미노 요루에 빠지게 되어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먼저 간략하게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나노카라는 보통 아이들보다는 영리하고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이 아바즈레, 미나미, 할머니를 만나면서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무언가 진부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주 작은 초등학생이 어떻게 벌써 인생을 논할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책이 담은 숨겨진 반전들을 알게 되면서 스미노 요루의 소설은 정말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생각하면서 감탄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미나미, 아바즈레, 할머니는 모두 나노카의 미래 모습이며, 나노카와의 만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홀연히 사라진다. 책 내용 중에 이들이 말했던 의미심장한 대사가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읽는 중에는 어떤 상황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딱 덮고 나서 보니 그들 모두가 나노카여서 그렇게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렸고, 그런 말을 했구나 깨닫고 전율이 흘렀다.
나노카라는 아이는 ‘인생이란..’말을 달고 살면서 수많은 정의를 내린다.
인생이란, 아이스크림 일수 도, 여름방학일 수도, 내편이 옆에 있어준다는 것 등 말이다. 정말 똑똑한 아이다.
끊임없이 소설을 읽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경청하고, 그 대화에서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자세가 너무 인상 깊었다. 또한 남의 아픔에 깊게 공감하여 함께 울어주고, 따돌림 당하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서 결국 자신의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 올라갈수록 점점 현실 사회처럼 각박해질 뿐, 이 작은 사회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뒤섞여 살아간다.
이 귀한 소설을 읽고 나는 이런 사회에서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내가 확신을 가진 일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또한 주변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 이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누군가 나로 인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그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나노카처럼 나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살아가면 언젠가 진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만이 찾을 수 있다. 나노카가 말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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