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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교육]93_굿바이 사교육_사교육걱정없는세상_2010_시사IN북(180731)

by bandiburi 2018. 7. 31.

이 책의 저자는 일곱 명입니다. 

1교시) 이범 교육평론가
2교시) 이남수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
3교시) 이수광 이우학교 교감
4교시) 신을진 한국사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
5교시)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6교시) 허아람 인디고 서원 대표
7교시)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아내가 읽던 책이 집안에 보이는데 노란색의 표지에 제목이 '굿바이 사교육'이라서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책이려니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저자를 훑어보고는 슬쩍 월요일 출근할 때 가방에 넣어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읽었습니다. 

추천지수: ★★★★★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세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독서를 강조하며 스스로 학습을 독려하면서 살고 있는 부부에게 응원가같이 와 닿는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교육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책이 아닙니다. 부모의 결정에 따라 학원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무엇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사교육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릴수록 영어공부하기 좋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뭔가를 이뤄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성적에 따라 부모의 마음이 일희일비 널뛰기를 합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갈등이 심해지며 부모의 조바심도 상승합니다. SKY나 인서울의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아이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됩니다. 등등. 이런 생각이나 정보를 퍼트리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런 경쟁의식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심어 시간과 돈을 아깝게 허비하게 만드는 세력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성적만 가지고 대학입학 후에 찾아오는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해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공부 외에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경험의 밑천이 부족한 아이들,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갈 독서의 힘이 약한 아이들, 경쟁우위만 생각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스스로 부딪히고 헤쳐나가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건전한 성인이 되어 세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세상은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해 갑니다. 한 가정 한 가정이 변화되고 올바른 자녀양육의 방법을 실천하고 전파하면서 긍정적인 사회로 바뀌어 갑니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선동하는 세력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일곱 명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비슷하지만 다른 생각, 하지만 요지는 동일한 생각을 얻고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하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7] 우리 속에 있는 그 확신을 공유하며 땀 흘릴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풀뿌리 운동을 하셨던 고 황주석 선생님의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에서 착안, '등대지기 학교'라는 어른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여덟 차례의 강의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확신의 근거를 풀어놓았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지요.

제1교시 

[29] 우리나라 교육을 흔히 '주입식 교육'이라고 합니다. 주입식 교육 중에서도 특이한 버전입니다. 주입식 교육을 물고기 잡는 법을 익히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물고기를 떠먹여 주는 교육이라고 비유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교육은 물고기를 떠먹여 주지도 않고 대충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팍팍 던져주면 학원도 다니고 하는 아이들은 알아서 잘 받아먹고, 아닌 애들은 먹다 체합니다. 못 받아먹어도 내버려 둡니다. 그러고는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를 매깁니다. 교육기관이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을 하는 곳은 행정기관입니다. 매우 불친절한 주입식 교육입니다. 

[56] 학습의 계획, 실행, 평가, 대안 수립 등 전 과정을 교습자가 주도하는 학원이나 방문학습지 등의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형성할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처럼 청소년기에 매우 중요시되는 '공부'를 의존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면, 자연히 인성도 의존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최근 20대에게서 보이는 무기력증이 학원 의존도가 큰 세대였다는 점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57] 미국형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뭐겠습니까. 입학사정관제가 핵심인데, 이를 운용할 철학이 중요합니다. 부정비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한국을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대학의 철학을 믿을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믿을 수 있을까?'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제2교시 

[73] 첫 번째, '모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입니다. 제가 첫 책을 내고 10년 동안 강연을 많이 했습니다. 그 10년 동안 제 아이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이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76]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으니까 남는 시간에 독서나 수학 공부 같은 것을 자기주도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스카이' 대학을 갔느냐. 저는 그런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를 간 아이들이 주변에 점차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89] 저는 아이 눈에 우리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멋진 부모가 아닐까, 꼭 대단한 능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93] ~ 그 대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리고 그 일이 세상을 위해서 좀더 좋은 일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엄마는 지지해줄게.

제3교시 

[99] 그런 점에서 삶을 배운다는 것은 관계를 구성하는 것이고, 관계를 구성한다는 것은 각종 아픔을 견뎌내는 겁니다. 상처가 깊어야 관계도 깊지요. 모든 부모는 자녀가 고통 없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그건 어폐가 있지요. 

[100] MIT에 Dan Ariely라는 행동경제학자가 있습니다. 통계기법이 아닌 실험을 통해 경제학을 설명하는 그는 자신이 쓴 <상식 밖의 경제학 Predictably Irrational>이라는 책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의 행위를 규율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사회규범이고, 하나는 경제의 원칙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회규범이 작동하는 영역이 시장의 규칙에 노출되면 사회규범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103] 한마디로 '배움의 퇴행'입니다. 굉장히 많이 배웠지만, 배운 것 같지만, 실제로 아이가 성장하는 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모르고 지나가는 부조리한 상태입니다. 

 저는 '배움의 퇴행'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 중 대부분은 컴퓨터에서 금세 확인됩니다. 그처럼 컴퓨터로 확인되는 내용 외에 아이에게 고유한 언어와 생각이 있는지 따져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납니다. 

[107] 고등학교 3년이 절대 제 인생을 좌우하지 않았습니다. 직선의 사고, 직선의 윤리, 직선의 감성입니다. (중략) 우리의 삶이라는 게 타인이나 어떤 상황과 맞부딪쳐가며 이루어지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108] 한.미.일.중 청소년이 젊었을 때 꼭 해두고 싶은 일 비교표

우리나라 아이들은 돈에 너무 집착합니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인데 노쇠해도 너무 노쇠합니다. 

[126] 지적 생성력은 '지식의 양 x 심도 x 지속성'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식의 양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깊이는 자기 깊이가 아닙니다. 제공된 것을 수용하기에 바쁜 겁니다. 오래 못 갑니다. (중략) 그런데 지식의 양이 50밖에 안 된다고 합시다. 그런데 아이가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고민하면 심도가 5 정도 됩니다. 자기 언어입니다. 자기가 만든 언어는 잊지 않습니다. 오래갑니다.

[129] 탈선하는 자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여기서 '탈선'이란 주류 삶의 형식에 도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른들, 즉 기성세대가 정해준 트랙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트랙을 벗어나 또 다른 세계를 보려는 것,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 이것이 바로 탈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0] '탈선하자'

그 버전은 조향미 시인이 쓴 <탈선>의 맨 마지막 두 줄에서 빌려왔습니다. 

'줄을 벗어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벗어나게 되는 두려움 때문에, 탈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존에 어른들이 정해준 길을 갑니다. 그런데 어른들조차도 그렇습니다. 경로를 벗어나면 더 많은 세상이 보입니다. 더 따뜻합니다. 그 따뜻함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131] 피카소의 <황소머리>와 이영학의 <소머리>

[132] 두 번째는 '인간 자본'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가진 인지 형식입니다. 부모가 사물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신문을 보고 어떤 말을 하는가, 평소에 어떤 책을 읽는가, 평소에 세상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등이 부모가 가진 인지환경입니다. 이 인지환경은 돈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135]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교사에게는 존재 근거입니다. 아이들이 지금 더러운 책상에 있을까, 깨끗한 책상에 있을까를 되돌아보자는 것입니다. 박범신 작가의 <더러운 책상>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더러운 책상은 물리적으로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공부해서 뭐가 되려는, 그렇게 공부하는 책상이라는 것입니다. 

제4교시 

[163] 하지만 능력으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까, 아니면 방법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까? 방법이지요. 

[174] 읽기 전에 틀을 잡고 읽어라. 그게 쉬운 것 같지만 반드시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게 예습이자 복습 방법입니다. (중략) 오늘 적은 것 중에 쓸만한 게 있는지 쓱 훑어보고 일어나는 것과 아닌 것은 어떻다고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 차이가 엄청납니다. 아이들에게 수업하기 전과 끝날 때 한번 쓱 훑어보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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