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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즐거움이 있는 독서습관92_과학도서 명저로 생물 이해를 돕는 책_이기적 유전자_리처드 도킨스_2010_을유문화사(180727)

by bandiburi 2018. 7. 29.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로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N. Tinbergen)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았으며, 1987년에 왕립문학학회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의 정치 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 선정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오른 바 있습니다. 

유명한 책이라는 것을 소문으로만 듣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많이 들어서 내가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착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재학중인 두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큰 아들은 과감하게 영문본으로 'The Selfish Gene'을 구입했습니다. 몇 페이지 읽다가 바쁘다며 포기했지만 말이죠. 

 제가 영문본을 읽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읽을 때는 그런가 싶은데 진도가 나갈수록 앞에서 읽었던 내용이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이건 분명히 읽어보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내용도 생물학 일반서이긴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글 번역본을 구매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된지 3개월이 지날 무렵 앞으로 유전공학자가 되겠다고 어렴풋이 미래의 꿈을 피력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권했습니다. 완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6월 2일 자로 독후감도 올렸습니다. 

 아버지로서 제대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7월 마지막 주에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소설이나 대중서보다 페이지도 많고 각 페이지에 담고 있는 내용도 많아 일주일 출퇴근 시간을 모두 쏟아부어야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지수 : ★★★★★

이 책에는 수 많은 흥미진진한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식물과 동물의 몸(객체라고 부름)은 그것을 조종하는 유전자가 복제되어 살아남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의지에 의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유전자의 입장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바다표범의 하렘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 숫사자들의 경쟁 및 공생관계나 기생관계에 있는 생물들의 모습이 유전자의 입장에서 해석을 하면 대체로 자연스럽게 해석이 된다는 점이 저자의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유전자의 단계를 확대하여 문화의 스프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복제되는 단계를 설명합니다. '밈'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인간이 뇌를 가지게 되면서 '신' 문화적인 돌연변이가 탄생하고 현재까지 복제되어 오고 있다는 설명이 종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만듭니다. 

이하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22] 나는 1975년에 1년간의 안식년을 얻을 때까지 글쓰기를 중단해야만 했다.  그러는 동안에 이 이론은 특히 메이너드 스미스와 트리버스에 의해 확장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던 신비스러운 시기 중 하나였다. 당시 나는 흥분과 열광에 휩싸여 <이기적 유전자>를 썼다. 

[23]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Nice guys finish first'는 제목은 1985년에 내가 출연했던 TV 프로그램 <BBC Horizon>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은 협력의 진화에 대한 게임 이론적 접근을 시도한 5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러미 테일러(Jeremy Taylor)가 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과 그가 제작한 다른 프로그램인 <눈먼 시계공 The Blind Watchmaker>을 보면서 나는 그의 직업적 신념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 

[40]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 

[65] 그들은 당신 안에도 내 안에도 있다. 그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론적 근거이기도 하다. 자기 복제자는 기나긴 길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이제 그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생존 기계다. 

[70] 뉴클레오티드를 구성하는 단위는 단지 네 종류밖에 없다. 그 이름은 줄여 A, T, C, G라고 한다. 이들은 모든 동식물에서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이 연결되는 순서다. 인간의 구성 요소 G는 모든 점에서 달팽이의 구성 요소 G와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구성 요소 서열Sequence은 달팽이의 것과 다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과도 다르다.

[72] 유전자는 신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데, 그 제어 과정은 엄격하게 일방통행이다. 즉, 획득 형질acquired characteristics은 유전되지 않는다. 일생 동안 아무리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었을지라도, 유전적 수단으로는 그중 단 한 가지도 자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78]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의 유전자를, 시작과 종결 메시지 사이에서 1개의 단백질 사슬을 지정하는 뉴클레오티드 문자의 서열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시스트론cistron이 이와 같이 정의된 단위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와 시스트론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86] 유전자의 입자성의 또 다른 측면은 그것이 노쇠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유전자가 1백만 년을 살았다고 해서 1백 년쯤 산 유전자보다 쉽게 죽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는 자기 마음대로 몸을 조작하며, 죽을 운명인 몸이 노쇠하거나 죽기 전에 그 몸을 버리면서 세대를 거쳐 몸에서 몸으로 옮겨 간다. 

[91]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차이이고, 진화에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는 차이'이다. 

[123] 생존 기계와 신경계를 조립하는 방법을 지시함으로써 유전자는 생존 기계의 행동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나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순간순간 결정하는 것은 신경계다. 유전자는 일차적 정책 수립자이며 뇌는 집행자다. 그러나 뇌가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정책 결정권을 갖게 되었으며, 결정권 행사에는 학습이나 시뮬레이션과 같은 책략을 쓰게 되었다. 

[324] 밈(meme) 풀 속에서 신의 밈이 나타내는 생존 가치는 그것이 갖는 강력한 심리적 매력의 결과다. 실존을 둘러싼 심원하고 마음을 괴롭히는 여러 의문에 그것은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한 해답을 준다. 그것은 현세의 불공정이 내세에서는 고쳐진다고 말한다. 우리의 불완전함은 '영원한 신의 팔'이 구원해 준다고 한다. 이는 마치 의사가 처방하는 위약과 같이 상상을 통해 그 효력을 갖는다. 이것이 신의 관념이 세대를 거쳐 사람의 뇌에 그렇게 쉽게 복사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환경 속에서, 신은 높은 생존 가치 또는 감염력을 가진 밈의 형태로만 실재한다. 

[331] 종교에 대한 밈 복합체의 또 다른 일원으로 믿음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증거가 없어도-증거를 무시하고라도-맹신함을 의미한다. '불신의 도마Doubting Thomas' 이야기는 우리가 도마를 숭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와는 달랐던 다른 사도들을 숭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마는 증거를 요구했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 밈에게든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다른 사도들은 아주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 증거가 필요하지 않았고,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을 만한 가지가 있다고 치켜세운다. 맹신이라는 밈은 이성적인 물음을 꺾어 버리는 단순한 무의식적 수단을 행사하여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335]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고 가르칠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났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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