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수시에 합격을 확인한 큰아들은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12월 11일에는 입학을 확정하기 위해 20만원을 대학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만을 바라며 가지도 않던 교회에 참석하고 기도하던 절실함이 아주 먼 옛일이 된 듯이 보입니다. 합격하면 하고싶었던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만끽하고 있지요.
이제는 한 자립할 수 있는 인격체, 성인으로서 대접해주고 있어 스스로 정하고 행동하는 것에 이견을 내지 않습니다. 합격한 직후에는 1학년때 영어과목을 패스할 수 있다며 토플시험을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인터넷을 통해 좋다는 책을 구매했지요. 하지만 책은 여전히 깨끗하고 자주 대면하지는 않는 듯 보이네요. 당연한 일이죠.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 유혹들이 널렸는데 활동적인 아들이 작은 공간에서 또다시 글자와 씨름하는 것은 고문입니다.
한창 대입을 준비하던 시기에도 토요일밤이면 구리역으로 자전거를 타고가 농구를 2시간 정도 하고 땀을 흘리며 돌아왔는데 지금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수시로 농구를 즐깁니다. 식탁에서도 유튜브로 NBA를 봅니다. 프로농구가 한창인 요즘은 경기장에서 프로선수들의 수준을 직접 만끽합니다. 2주전에는 처음으로 인천까지 가서 경기를 봤는데 재미가 있었는지 1주전에도 잠실로 다녀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10월경에 연회장에서 육체적인 일을 해보고는 힘들다며 혀를 내두르며 다시는 못하겠다고 하더니 새로운 일을 찾았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기회를 주셨다는데 영어 단어책을 타이핑하는 것입니다. 한 권에 10만원이라고 하며 3권을 맡게되었네요. 1권은 12시간을 들여 타이핑 하고 10만원을 받났습니다. 여세를 몰아 3권 모두 며칠내로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 두 반째는 좀 두꺼워서인지 다른 재미에 빠져서인지 더디네요.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합니다.
두꺼워서 권당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랐다며 좋아합니다. 어차피 하는 일이면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단어책이니 일석이조라며 즐겁게 해보라 조언해 줬는데 돈받고 하는 일이라 노동이겠죠.
아들의 인생에서 제일 마음에 여유가 있는 시기중의 한 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보는 경험은 이후의 삶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 돈으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신세를 졌다며 밥을 산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친구와 마라탕을 먹으러 갔답니다. 식성이 좋은 아들은 먹고싶은 것을 이것 저것 먹었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친구들은 12000원인데 본인만 18000원이 나왔다며 아까운 듯 엄마에게 말해줬습니다.
시간을 미래를 위해 땅에 거름을 뿌리듯 삶에 경험을 채워가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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