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 계신 부모님께서 농사지은 서리태(검은콩)를 20말 정도 판매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할머니께서 어디 팔 곳이 있으면 팔아라는 요청을 아내에게 하셨습니다. 마침 큰아들이 대학교 입학이 확정되었기에 시험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팔아보라고 권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무언가를 팔라고 하는 부모가 어디있겠냐는 아내의 불만이 있었지만 공부만 잘하는 게 인생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 경제적인 자유를 쟁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에 이제 성인이 된 아이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큰아들도 이런 것을 왜 하냐는 반응이었지만 약간은 아빠의 생각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 '당근 마켓'에 서리태 판매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할머니가 원하시는 가격을 고려하여 1kg과 4kg 이상으로 구분하여 가격을 차별화해서 올렸습니다.
아이들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재무적인 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대학생이라면 창업까지도 생각하며 소비자에게 어떻게 내가 팔고자 하는 물건을 사게 할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를 성공시켜본 경험은 몸에 그대로 배어 있을 것입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하게 되는 아르바이트도 더 이상 맥도널드나 KFC에서 육체적인 서빙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 필요합니다.
로봇이 대체해가는 추세에서 인간대 인간으로서 대면이 필요한 부분 그리고 도시와 농촌을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직거래를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20대를 앞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넓게 보고 나름대로 비즈니스를 하려는 열린 마음과 해보자라는 도전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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