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큰 아들은 6곳의 수시전형 입학원서를 접수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제일 먼저 났던 서울의 모 대학은 1단계 불합격이어서 약간의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원하는 H대학에서 1단계 합격했다고 2차 면접을 준비하라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금요일에 결과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카톡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침 9시경 큰 아이가 가족 단체로 위의 1단계 합격 사진을 공유해줘서 기분이 흐뭇했습니다.
11월 2일에 포항에서 면접을 보고 난 뒤 11월 15일에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 수능시험일인 14일 바로 다음날입니다.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아이는 그 가운데에서 느끼는 바가 있고 스스로 대처하기 위해 처절한 고민을 하며 성장할 것이라 믿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를 가져봅니다.
대학입시를 볼 때면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벌어지는 양 온 나라가 떠들썩했는데 요즘은 세태가 변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조국 전 장관 청문회 전후와 같이 수시라는 입시제도가 있는 사람들의 공식적인 cheating 자리가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건전하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그것이 자신의 장단점을 알게 되는 기회가 돼야 합니다. 부모의 재력을 혹은 인맥을 통해 대학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들어갔다고 해서 자기의 실력인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됩니다.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나라에서 시험을 잘 본다는 사람들이 판검사가 되어서 하는 부패와 은밀한 거래는 국민들을 낙담하게 만듭니다. 물론 대부분의 판검사는 올바른 기준에 따라 하리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소위 권력, 승진라인에 서기 위해서는 똑바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바른 생각을 가진 국회위원을 선출해서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 대학입시에 목을 매는 사회가 아니라 대학을 왜 가는지, 왜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 선행이 왜 필요한지, 왜 책을 읽는 시간보다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은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큰 아이와 함께 하는 고3, 그리고 재수하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가족 만들기(191111) (0) | 2019.11.11 |
---|---|
딸의 김치볶음밥에 대한 단상(191024) (0) | 2019.10.27 |
큰아들 대학입시를 앞두고(191020) (0) | 2019.10.20 |
중3 딸의 친구집에서 있었던 웃긴 일(190521) (0) | 2019.05.21 |
고3 큰아들과 한강변 4시간 산책(190504) (0) | 2019.05.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