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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수학 성적 결과와 학원 고민에 대한 단상 (181026)

by bandiburi 2018. 10. 27.

 고1인 둘째 아들 CY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과학시험을 보고 100점을 맞은 것 같다며 엄마에게 전화를 했던 둘째였습니다. 과학 점수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수학 점수는 1학기에 이어 계속 60점에 못미쳤습니다. 중학교까지는 곧잘 수학을 했기에 고등학교 수학도 스스로 잘 할거라 기대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이 중학교와 다르고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하고 한국에서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안에 빨리 푸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둘째는 중학교 시절 학습하던 방식으로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수학 문제집을 풀어보고 답에 대한 확인 없이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적에 대한 욕심을 가진다면 주변의 친구들을 벤치마킹해서 좋은 학습방법을 터특하기를 바랬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아이들이 생산적 실패를 할 기회를 앗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도 지금까지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잘 버텨왔지만 고2인 첫째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고 인서울도 어려워 보이기에 둘째의 성적을 보더니 고1인 이 시기에 학원이라도 보내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조바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수학이 중하위권의 성적을 보이고 인도에서 4년을 있었지만 점차 영어 성적도 문법을 어려워 하고 있으니 조바심이 날 만 합니다. 그러나 시험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에 부부가 논쟁을 했습니다. 학원을 갔더니 성적이 올랐더라, 남들은 모두 보내고 있는데 우리만 굳이 보내지 않을 이유가 뭐냐,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 인서울 대학은 보내야 하지 않느냐 등등의 걱정이 있습니다. 

 심지어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도 자신의 자녀들은 사교육을 굉장히 많이 시키고 강남에 있는 학원을 보내기 위해 이사도 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대학을 보내고 좋은 직장을 잡고 편안한 직업을 통해 안락한 삶을 자녀들이 누리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체는 아이가 되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교육과 관련된 적나라한 국민일보 기사를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공부밖에 할 게 없었어요> 제목으로 마지막 부분에 "교육에 딸린 밥줄과 입은 욕망을 먹고 자란다. ~ 교육을 제외한 성공 가능 분야를 발굴할 때다~"

계층이동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했던 '교육'이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와 같이 점차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가고 부유한 가정의 자녀가 더 많은 사교육을 통해 더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육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면 최근의 숙명여고 사태와 같이 부모가 몸소 부정을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교육일까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직업이란 것이 문제를 잘 푸는 사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학업에 대한 욕구가 커져 대학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패러다임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사교육의 마수에 걸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뭐라도 도전해서 자신의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과 가정에서 교육의 역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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