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이 가득한 책장'이라,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는 책장에 책이 꽂혀야 하는데 레몬이 책을 대신한다는 점에 대한 의문이 책을 읽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14살의 주인공 '칼립소'는 9살 때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아빠와 함께 산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집안은 침울해지고 외톨이가 되지만 '메이'라는 발랄한 전학생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열고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아빠의 레몬 사건 때 터진다. 아빠는 작가였는데 '레몬의 역사'라는 책을 쓰기 위해서 칼립소도 모르게 엄마의 책을 습한 창고에 넣고 레몬을 대신하여 꽂는다. 이 때문에 칼립소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커진다. 그 후 아빠는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메이네 가족의 도움으로 천천히 혼자 있는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는 '레몬의 역사'를 여러 출판서에서 무려 네 차례나 거절당하고 며칠 동안 절망한다. 칼립소는 혼자 이 상황을 버텨내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아빠에게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하고 메이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빠는 평화를 되찾는다. 결국 크리스마스 날에는 메이네 가족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냄으로써 책은 끝난다.
나는 책을 읽는 중간에 자주 울었다. 칼립소네 가족의 삶이 너무 슬펐고 칼립소가 하루하루를 침울함 속에서 버텨나가는 것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려 해도 칼립소가 없었더라면 아빠가 행복을 되찾는 게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메이네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그 행복의 원동력이 되었기에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닌 듯싶다. 혼자 쓸쓸히 버티는 것보다 그 고통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더 좋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회에 이런 힘든 사람이 많은데 만족을 못 하면 바로 싫증 내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앞으로 하루하루 행복한 가정 속에서 사는 것을 감사히 여겨야겠다.
'독서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년을 위한 과학 에세이_이범성_2005_꿈과희망(180814) (0) | 2018.08.14 |
---|---|
차이니즈 신데렐라_애덜라인 옌마_2006_비룡소(180814) (0) | 2018.08.14 |
즐거움이 있는 독서습관_삶의 정체성 파악을 위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_연금술사_파울로 코엘료_1988_문학동네(180731) (0) | 2018.08.11 |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_지구온난화와 빈부 격차 문제 제기 (0) | 2018.08.11 |
독서습관_나 자신은 소중한 존재이며 자체로 힘을 줄 수 있다_하얀 거짓말_재스민 왈가_2016_라임(180810) (0) | 2018.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