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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인물]113_마부작침_안지환_2018_코스모스하우스(181003)

by bandiburi 2018. 10. 3.

저자 안지환은 1993년 MBC 성우(공채 11기)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외화, 다큐멘터리, 교양은 물론 예능에 이르기까지 5천여 편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명실공히 '국민성우'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목소리의 소유자지만, 초보 성우 시절 가늘고 여린 목소리 때문에 굵직한 배역을 따내지 못해 고심하기도 했다. 이때 세 차례나 피를 토해가며 목소리를 만들었다.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마부작침'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책에서 인용)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제목이 친근했고, 성우라는 직업의 세계를 알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가면서 안지환이라는 성우가 TV에서 연하남 성우 커플이 소개되었을 때 철없는 남편으로 비쳤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면상으로는 아내의 눈치를 보는 소극적인 남편으로 보였는데 그의 인생은 지명도가 알려진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도전이고 도전의 스케일에 따라 이야기의 흥미진진함과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성우라는 직업이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고 성우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젊은 학생들이 스펙만을 좇아 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중간고사를 마치면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을 '낭중지추'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을 알게 된 후로는 '마부작침'의 심정으로 노력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하는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11) 내 명함에는 캐리커처와 함께 마부작침이라는 사자성어가 적혀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한때 나는 스스로를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고 생각했다.(낭중지추) 애써 숨기고 감춰도 탁월한 재능이 저절로 드러날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때부터는 할 수 있는 일이 노력밖에 없었다. 도끼가 바늘이 되도록 스스로를 갈고 도 갈아야 했다. 

66) '독서백편의자현'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100번을 읽다 보면 저절로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대본을 읽고 또 읽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68)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기 않았다는 뉴스를 방송에서 봤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독서율이 59.9%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하긴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을 통해 유통되고 소비되는 최근의 경향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책과 독서의 힘을 믿는다. 누군가 내게 성공의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면 나는 알려줄 자신이 없다. 그러나 실패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말해달라면 그건 어렵지 않게 해줄 수 있다.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것이다. 

141)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미국의 괴짜 감독 존 워터스가 1988년 연출한 같은 이름의 코미디 영화가 원작이다.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십 대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 경연대회를 통해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2년 작곡가 마크 사이먼과 작사가 스콧 위트먼의 손을 거쳐 뮤지컬로 재탄생한 뒤 2007년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뮤지컬에서 영화로 다시 옷을 갈아입어 가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셈이다. 2007년 영화에서는 미셸 파이퍼와 존 트래볼타가 출연해 춤과 노래 솜씨를 뽐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2002년 미국 시애틀에서 초연된 이후, <그리스>, <시카고>, <맘마미아>에 이어 역대 4위의 흥행수익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45)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하면서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하나는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회와 준비가 만날 때 비로소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147) 전통적인 성우의 영역에서 벗어나 방송계 전반으로 보폭을 넓혀가는 동안 나의 목표는 '안지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중략)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무개라는 이름 석 자를 접했을 때 바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그만의 특징이나 색깔이 떠오른다면 그는 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161) 성우는 말 그대로 목소리로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탤런트들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연극 배우는 무대에서 연기한다. 성우는 마이크 앞에서 연기할 뿐이다. (중략)

 성우는 소리로 모든 것을 나타낸다. 고저, 장단, 강약, 호흡의 변화를 줌으로써 인물의 성격이나 감정상태는 물론 나이 건강, 버릇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191) 누가 내게 성공의 기준이 뭐냐고 묻는다면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192) 누군가 일과 관련해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보라고 한다면 나는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으로 구분하겠다. 

 해본 사람 가운데는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결과를 떠나 어떤 일을 해본 사람에게는 경험이 축적된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결국은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조금씩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도전을 망설인 사람들에게는 후회만 남는다. 경험은 재도전의 발판이 되지만, 후회는 스스로를 위축시킬 뿐이다. 

194)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방송 관계자들은 상한 음식을 손님 식탁에 올리는 식당 주인과 같다. 

 내게는 방송사에 들어가던 첫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신념이 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무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206) 오래전에 작성했던 글과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추억이란 어린 시절 아끼던 옷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세월이 지난 뒤 꺼내 보면 좋기 하지만 다시 입을 수 없는....

23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장 아무것이라도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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