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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남양주시 동화고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시간(180307)

by bandiburi 2018. 3. 7.

새 학년 첫 주 수요일부터 고2, 고1인 두 아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된 둘째는 작년에 형이 야간자율학습하는 모습이 부러웠는지 밤에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드디어 그 첫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10시 20분 정도에 두 형제가 함께 자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보기 좋았다.

 처음으로 학교에서 밤에 자율학습을 하고 온 소감을 물어봤다. 힘들었다고 한다. 학교 수업시간이 50분으로 45분 수업하던 중학교에 비해 5분이 늘었을 뿐인데도 8교시까지 하면 녹초가 된단다. 거기에다 야간에 다시 교실에 앉아 뭔가를 한다는 것이 고행이랄 수 있겠다. 

400명이 조금 넘는 1학년 학생중에 야간에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은 한 반 정도 될 인원이라고 한다. 30명 정도. 많은 학생들은 학기초부터 열심히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기 위해 바쁜 것 같다. 

 이제 학교를 다닌지 월, 화, 수 3일인데 둘째의 교복 바지가 벌써 넘어져서 찢어졌다. 엄마가 수선을 해보는데 쉽지 않다. 매점 가는 길이 가파른데 넘어져서 무릎도 2센티정도 상처를 입었다. 이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다. 다치기도 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다음부터는 더 조심할 것이다. 치명적인 것은 피해야겠지만 다양한 생활의 경험들이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두 아들은 동화고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고, 막내인 딸은 학교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하고 초저녁 잠을 곤하게 잤다. 그러다 보니 8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세 아이가 증발한 듯 집안이 조용하다. 아이들이 앉았던 책상도 텅 비어있고 두 부부만 저녁식사를 한 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복작거리며 서로 언쟁도, 농담도, 자랑도 하며 시끄럽던 저녁시간이 이제는 조용해졌다. 정신이 없을 지경이면 아이들이 조용히 해줬으면 했는데 막상 너무 조용하니 그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어느새 중고등학생이 되었고 2년 뒤에 첫째부터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 부모품을 떠날 준비를 하고 결국은 모두 독립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조용한 저녁이 매일 지속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축복이다.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도전해 가는 청년으로 자라고 세상을 살기 좋게 하는데 일조하는 성인이 된다면 부모로서 뿌듯할 것이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부모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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