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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13]결정수업_결정에 대한 학문적 접근 그리고 고찰과 교양

by bandiburi 2022. 1. 18.

미래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약한 사람에게는 '불가능'이고, 겁 많은 사람에게는 '미지'이며, 용기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다. -빅토르 위고 <행동과 말> (224)

<결정수업>은 회사 인트라넷에서 소개된 책이라 기대하고 읽었는데 어려웠다. 저자가 창시했다는 '결정학'의 입문서처럼 느껴졌다. '결정(Decision-making)'이란 것을 학문적으로 분해해서 재구성한 것을 저자 나름의 논리로 설명한다. 저자가 사용하는 용어, 그리고 용어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례 부분은 이해가 잘 되었지만 다시 그의 결정에 대한 이론으로 돌아가면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다양한 철학자들이 인용되고, 예술가들이 등장하며, '자기'와 '자아'가 등장하며 심리학자들의 이론도 인용한다. 율리우스의 모험과 같은 문학작품이나 작가가 체험한 연극과 오페라의 대사도 인용한다. '결정하기'에 대해 학문적으로 분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나 회의적인 생각이 끼어드는 책이다. 그림과 의사결정의 유사성이 이해되는가?  자신의 논문을 일반인을 상대로 난이도를 낮춰서 설명한 가이드북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철학부터 개인적인 경험까지 폭넓은 사례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결정하기의 이론에 대해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아 끝까지 읽어야 하나 고민했다. 여러 학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조금은 도전적인 책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잠자기 전에 읽어도 좋겠다.

이하 책에서 남기고 싶은 표현을 발췌했다.

 



"남이 뭘 갖고 있는지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뭘 놓치고 있는지 걱정하라."
나는 이 말이 빈곤하기로 악명 높은 아바나 같은 도시에서 강하게 공명하며, 메시지 자체로 독특한 심오함을 갖는다고 느꼈다. 많은 서구인이 묵상하면 좋을 만한 문구다. (46)

크로노스 관점에서 보면 모든 1초의 무게는 같고, 시간은 선형으로 흐르며,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 정확한 순간은 거의 우연에 가깝다. 하지만 카이로스 관점에서 보면 1초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카이로스는 시간을 양적으로(연대순으로) 측정하지 않고 질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이 단어 자체는 '시의적절한 순간, 완벽한 순간'을 뜻한다. (68)

(출처: ayeka.co)


"네가 어디 있느냐?" 히브리어로는 문장이 더 짧다. 실은 한 단어다. "아예카." 성경의 '첫 번째' 책에서 신은 자신이 창조한 '첫 번째' 사람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뜻을 가진 '한' 단어로 된 '첫 번째'이자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담이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신은 당연히 잘 안다. 신은 지금 아담의 본성을 묻고 있다.

(출처: 분도출판사)

오스트리아 출신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그의 책 <인간의 길 The Way of Man>에서 이 질문을 고찰한다. "모든 시대의 신은 모든 사람에게 묻는다. '네 세계에서 너는 어디 있느냐?' 네게 주어진 여러 해와 수많은 날들이 지나갔는데, 너는 네 세계에서 얼마나 나아갔느냐?... 너는 얼마나 멀리 와 있느냐?"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 물어봐야 하는 본질적 질문이다. 우리는 개인 성장 면에서 진정 어디쯤 와 있는가?(103)

경험은 직관이라는 화학반응에 쓰이는 중요한 재료다. 직관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배워온 모든 교훈을 자기 안에 끌어 모아 계속해서 자라난다. (145)

모르페우스는 음성인식 가상 비서가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이다. 충분한 수면은 직감이 발동되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꿈에서 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에 내면의 목소리가 좀 더 잘 들릴 것이다. (146)

당뇨병 환자의 혈류에 인슐린이 없듯이, 파킨슨병 환자의 특정 뇌 회로에는 도파민이 없다.(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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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지오의 '감정-느낌-생각' 순서는 17세기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conatus' 개념의 기초가 되는 의지-욕구-욕망 순서를 떠올리게 한다. 스피노자는 '코나투스'를 통해 우리 각자 안에 있는 충동에 대해 말한다. 그 충동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실현하고 싶게 만드는데, "각 사물은 자신의 존재 역량에 따라 자기 존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163)

플라톤의 비유에서 마부는 두 마리의 말이 같은 방향으로 달릴 수 있게 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고귀하고 순수한 혈통의 말은 우리의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다루기 힘든 말은 열정과 욕망을 상징한다. (165)

모멘텀의 특징이 감정-느낌-생각-말-행동이라는 사슬을 거침없이 통과하는 의지의 변위에 있다면, 여기에 생긴 어떤 분열도 모멘텀을 깨뜨리고 말 것이다. 생각과 말, 행동의 불일치가 가장 큰 원흉이다. (170)

(출처: 위키피디아)


브루넬레스키(1377-1446)가 선 원근법을 재발견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기법은 서유럽 전역에서 예술 작업을 할 때 표준이 되었다. 이 추세는 1435년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논문 <회화론>이 간행되면서 가속화했다. (180)

색이라는 주제는 그림과 의사결정 사이의 두 가지 유사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첫 번째 유사성은 우리의 직감과 관련이 있다. (중략) 두 번째 유사성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199~200)

(출처: The National Gallery)


레오나르도의 <수태고지>와 홀바인의 걸작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차이는, <대사들>에서는 아나모르포시스 기법이 의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림을 옆에서 바라봐야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03)

18세기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오늘은 어제보다 현명해졌음을 의미하므로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220)

알베르 카뮈는 "삶은 우리가 한 모든 선택의 총합이다"라고 썼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삶은 우리가 선택한 것들의 절대적 가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223)


독서습관513_결정수업_조셉 비카르트_2021_현대지성(220118)


(출처: https://www.josephbikart.com/)

■ 저자 : 조셉 비카르트 Joseph Bikart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템플러 어드바이저스 Templer Advisors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다. 20년 넘게 유럽 및 미국의 유수 기업 임원들, 공공 분야 지도자들에게 의사소통과 협상 기술을 가르쳐왔다. 현재 투자, 자산관리, 법률, 서비스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최고경영자들을 자문하면서 런던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비카르트는 영국 정신분석 연구원과 런던 타비스톡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를 수천 명의 고객에게 적용하여 효과를 검증했고, 철저한 보완을 거쳐 혁신적 의사결정법인 '결정학 Decisiology'을 창시했다. 결정학의 핵심 원리를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철학, 심리학, 문학, 수학, 어학, 신경학, 신학, 역사, 예술 등 폭넓은 영역을 넘나들며 의사결정의 속성을 탐구한 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실행 의지를 자극한다.

유럽 경영대학원을 우등으로 졸업했고,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연극, 오페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다.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마다 현지 미술관에 꼭 찾아가는 미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현재 반려견 주디와 함께 런던 남부 클래펌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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