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3>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1, 2권과 이야기가 연결되면서도 3권 만의 주된 사건을 만들고 이를 해소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구성했다.
서울에서 주말을 보내고 포항으로 내려오는 4시간의 고속버스 여정이 지루하지 않았다. 전반부에 사건이 전개되고 미궁에 빠진 듯하다 후반부에서 조금씩 범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궁금증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야간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빛을 비춰가며 스토리 라인을 따라갔다.
3권을 읽으며 작가의 입장이 되어봤다. 등장인물의 설정, 그리고 큰 사건과 작은 사건의 배열, 독자에게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용의자를 찾는데 힌트가 되는 단서들의 배치, 이야기 전개의 논리성 등에 대해 작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거다.
이런 장편 역사추리소설을 쓰기 위해서 역사, 고전문학, 심리, 철학, 마술, 음악, 복식 등 참 많은 것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재미있게 보면서도 작가의 노력에 감사하게 된다.
3권에서는 기왕 이서백이 황재하에게 약속한 대로 촉으로 떠난다. 하지만 이동 과정에서 습격을 받아 이서백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가지만 황재하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다.
황재하를 잘 아는 그 지역 사람들을 의식해서 환관이 아닌 소년의 차림으로 변장한다. 이곳에서는 세 가지 살인사건이 서로 얽혀있다. 사건은 단독으로 일어나지만 서로 연관되어 있다. 짐독이라는 새로운 독약이 나오고 황재하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우선이 많이 등장한다. 즉 우선이 사건과 관련 있다는 얘기다.
의외였던 것은 황재하 가족과 관련된 수수께끼가 마지막인 4권에서 풀릴 줄 알았는데 3권에서 다른 사건과 함께 풀렸다는 점이다. 이 사건의 주범이 우선이었고 결국 우선은 자살을 택하게 된다. 또한 가족을 독살한 주범으로 의심받았던 황재하는 누명을 벗고 여자로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4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황재하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됐으니, 생사를 함께 하며 황재하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는 기왕 이서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당나라 시대에 황실을 둘러싼 이야기로 확대되며 마무리는 이야기? 맞는지 읽어보자.
독서습관 512_잠중록 3권_처처 칭한_2019_아르테(220116)
■ 저자 : 처처칭한(Qinghan C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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