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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직업]79_프리 에이젼트의 시대_대니얼 핑크_2004_에코리브르(180623)

by bandiburi 2018. 6. 24.

저자 대니얼 핑크가 2002년 1월에 출간한 <Free Agent Nation>을 2004년 한국어판으로 낸 책이다. 저자는 1995~1997년까지 엘 고어 전 부통령의 수석 연설문 작성자로 백악관에서 일한 것이 그의 마지막 직장 생활이었다. 

'프리 에이전트'란 말이 독특하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는 조직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약간의 바람이 담긴 용어로 다가온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에 작성한 원고라서 인터넷 버블이 터진 직후의 분위기가 담겨있고 스마트폰의 혁명이 오기 전이라서 현재 시점으로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 

2001년보다 프리 에이전트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더 우호적인 상황에서 자유와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프리 에이전트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2001년 미국을 중심으로 잘 분석되어 있다.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집에서 일하며 주변의 환경을 어떻게 이용하고, 단절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며, 제도적으로는 어떤 상태인가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놓았다. 

 이후로 프로 에이전트란 용어가 등장하고 한국에서도 이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수도권에서 아침이 되면 외각에서 서울로 출근하며 집이 비게 되고 반대로 퇴근 후에는 회사 건물이 비게 된다. 50%만 가동이 되는 건물인 셈이다. 프레 에이전트에게는 집이며 사무실로 운영되기에 거의 100% 가동되며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자기가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무적인 측면에서는 보험료를 고용주이며 피고용인이기 때문에 두 역할을 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미국)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장밋빛 전망만을 적지는 않았다. 

 이 책은 시대성을 많이 담고 있어 고전으로 읽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프리 에이전트의 삶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이왕이면 최신 동향을 담고 있는 책으로 한국의 상황을 담은 것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이하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옮겼다. 

44) 어째서 수많은 노년의 미국인에게 은퇴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된단 말인가? 그 개념 자체가 점차 필연성을 잃어가고 있는 마당에 그것을 21세기형 주택 설비로 받아들여야만 한단 말인가? 점잖게 은퇴한 후에 한가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대신, 프리 에이전트는 새로운 노년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57) 당시 전쟁을 찾아 전 유럽을 방랑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용병 집단이 있었다. (중략) 이 개념이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 일부 영국인이 그런 임대 기사를 '프리 랜스(free lance)'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돈을 주면 그들을 살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충성심을 독점할 수는 없었다. 

62) <게으른 직장인(Clockwatchers)>과 같은 영화나 <임시직의 노예들!>같은 지하 출판물, 그리고 '임시직 24-7'과 같은 신랄한 풍자 사이트가 임시직 노동자에 대한 비인격적인 처우를 고발하면서, 물휴지나 잉크 카트리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일회용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90) 디지털 마르크스주의 : 값싼 컴퓨터, 무선 휴대 장비, 그리고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의사소통의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시대, 이제 노동자는 생산 수단을 소유할 수 있다. 

93) 톰은 대릴 자누크 감독의 1956년 영화 <회색 플란넬 정장을 입은 사나이(The Man in the Gray Flannel Suit)>에서 회색 플란넬 정장을 입고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100) 문제는 수많은 전통적인 일터가 개인이 잠재 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1) 노동은 단지 돈을 버는 수단만은 아니다. 또한 그것은 의미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

102) 칼뱅주의는 서구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미국에는 더 그랬다. 미국의 청교도는 칼뱅주의의 교리를 수용했다. 그것은 천박한 재미를 멀리하고 검소한 생활과 자기희생을 높이 평가하는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의 토대가 되었다. (중략)

하지만 베버도 인정했듯이 칼뱅중의적 가치가 형성한 노동 윤리는 '철제 새장(iron cage)'이 될 수 있다. 별다른 기회가 없을 때는 그것도 견딜 만할지 모른다. 하지만 주변에 기회가 널려 있다면, 그것은 진정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 결국 베버의 창살에 매달린 채로 매슬로의 피라미드를 오르기는 어렵다. 

109) 칼뱅주의적 윤리와 그에 고무된 조직 인간의 일터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을 짓누르고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균질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레고리 펙의 그 영화에는 '톰 래스'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그것은 <회색 플란넬 정장을 입은 사나이>였다. 그가 일했던 거대 조직에서는 복장이 그 안에 거주하는 영혼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112) 그리고 제리 맥과이어가 선언문을 <호밀밭의 파수꾼>에 비교한 것도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가 가장 혐오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가짜들'이었다. 

116) 하지만 프리 에이전트에게 돈은 최우선적인 동기도 아니고 만족의 최대 원천도 아니다. 전통적인 일터의 주요 목적이었던 승진이나 사세 확장도 그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프리 에이전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노동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성공'의 요건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117) <옆집에 사는 백만장자(The Millionaire Next Door)>에서 연구한 1000명의 백만장자 중 3분의 2가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자영업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보다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4배나 더 높았다. 

124) 어쩌면 퍼프 대디가 아니라, 밥 딜런이 그 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네." 딜런이 노래했다. 

127) 우리의 본 모습을 진정하게 반영하는 질 높은 노동을 산출하라. 자유를 통해 자기 노동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라. 무엇이 성공인지 스스로 결정하라. 만약 잠깐씩이라도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다고 느낀다면, 그건 무언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135) 프리 에이전트는 한 사람의 인간 자본을 전부 한 명의 고용주에게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바보 같은 짓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138) 하지만 거세진 변화의 물결에 시달린 고용주는 더 이상 그런 부담스러운 투자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신기술 습득의 부담과 기술 낙후의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겨버렸다. 그 결과 통신 수단을 이용한 원격 학습이 늘어나고 전문대학에 등록하는 성인이 급증하게 되었다. 

151) "프리 에이전트는 기회를 얻는 대가로 재능을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프리 에이전트 나라가 함축하는 고용 계약의 정수이다. 

172) 낡은 방식은 50주 노동에 2주의 휴가였다. 프리 에이전트의 방식은 능력이 닿는 만큼의 휴가이다.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노동이다. 

189) 정규 교육이 실시되기 이전에는 교사나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203) "(중략)자신의 문제에만 매달린다고 정답이 나오는 건 아니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줄 때, 자신의 답도 얻는 법이다." 프리 에이전트의 나라에서는 주는 자가 얻는다. 

215) 비공식적이지만 더 정확한 이런 조직표에서, 권력은 기존에 설정된 서열 자체가 아니라 바로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의 방향성은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227) "정보를 요구하기만 하고 갚지 않는 사람은 곧 잘려나가게 될 겁니다. 동료의 눈은 무섭습니다. 만일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만 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더 이상 판에 끼워주지 않는 거죠." 주는 자가 얻는다. 받는 자는 잃는다. 

235) 슐츠는 자신의 책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Pour Your Heart into It)>에서 이렇게 썼다. "미국인은 공동체 생활에 너무나 굶주렸고, 그래서 어떤 손님들은 우리 점포를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친구와 만나는 장소, 가벼운 회의 장소, 다른 단골손님과 대화 장소가 된 것이다. 제3의 공간에 대한 강렬한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넓은 매장에 더 많은 테이블을 갖추고 준비할 수 있었다."

305) <알선 소개업자와 무능한 노동자>에서 (중략) "고용주가 사용하는 고도로 정교한 도구로서, 작업 공정의 관리와 통제를 용이하게 하고 고용 노동력의 잠재적 산출을 매 시간 극대화하는 전반적인 인력 배치 전략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329) 19세기에 사람들은 쓰러질 때까지 일했다. 20세기에 사람들은 은퇴할 때까지 일했다. 21세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그러나 아직은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인생의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일할 것이다

342) 그것은 바로 정확하게 구경제가 요구하는 훈련 방식이었다. 학교는 종을 가지고 있었다. 공장은 호각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는 성적표에 등급을 기록했다. 사무실에서는 월급에 차등이 있다.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보스를 기쁘게 하기 위한 사전 연습이었다. 

350) 재택 교육에서 아이들은 자기의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훨씬 커다란 자유를 가진다. 권위적인 교사나 <파리 대왕>식 학우의 압력에 순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줄어드는 대신,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며, 자기가 희망하는 대로 성공을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353) 대부분의 미국인이 10대 때 노동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것은 1920년대가 되어서이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의 고등학교는 진부하다"고 바드 대학(Bard College)의 학장 레온 보트스타인(Leon Botstein)은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의 종말을 요청한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오늘날의 청소년은 차라리 곧장 대학으로 가거나, 바로 직업 시장에 뛰어들거나, 아예 군대에 입대하거나, 혹은 직업적인 개인 도제를 받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357) 지난 세기의 서두가 찾아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미국인은 독서를 통해 독학했다. 글을 깨치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개인에게는 지식으로 가는 차표였다. 오늘날에도 프리 에이전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독서'를 꼽았다. 

 21세기에는 환상적인 대학 학위를 입수하는 것보다 영리한 동료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가까이하는 것이 성인 교육으로 가는 진정한 차표가 될 것이다. 우리 중 더 많은 사람이 일생 동안 그 차표를 끊고 또 끊으리라고 기대하라. 

359) 더욱 중요한 것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대개 인습적인 학교 교육에서 똑똑하다고 인정하는 학생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장점이라기보다 오히려 불리한 요인일 수 있다. <백만장자 마인드>라는 베스트셀러에서 토머스 스탠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백만장자가 프리 에이전트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SAT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재정적인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그 사람은 프리 에이전트가 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361) 추수감사절 칠면조 모형 : 20세기를 지배했던 교육 모형. 사회는 아이들을 12년 동안 정규 교육이라는 오븐 속에 집어넣는다. 푹 익을 때까지 요리하고 나면 그들을 꺼내 고용주에게 봉사하도록 한다. 몇 명의 젊은이들은 대학이라는 장소에서 추가로 4년 동안 양념 맛을 들인다. 

366) 피터 드러커는 한때 다음과 같은 유명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왜 70여 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몸뚱아리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3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시내까지 옮겨야 하는가. 그 몸뚱아리에 붙어 있는 1~2킬로그램짜리 두뇌가 필요한 것뿐인데."

그리고 좀더 폭넓게 사회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 협약은 너무나 낭비적인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무실 건물은 하루 중 절만을 빈 채로 있다. 가정은 그 나머지 반의 시간 동안 비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도로를 집어삼키는 공해를 게워내는 자동차, 기차, 버스에 올라타고 그 두 장소를 오가면서 엄청난 시간을 낭비한다. 

423) 분명히 조직 인간 경제의 경력 '사다리'는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1994년에 <우리 모두는 자영업자이다>라는 멋진 책을 발간한 바 있는 컨설턴트 Cliff Hakim은 그 사다리를 격자가 대체했다고 말한다. 이제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대신에, 거미줄을 타고 가로질러 다니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424) 웹에 올렸던 기막힌 얘기들을 모아 다시 한번 기막힌 책으로 탄생시킨 <클루트레인 선언문(The Cluetrain Manifesto)>의 저자들은 우리에게 이런 가르침을 준다. "하이퍼링크가 하이어라키를 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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