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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고전 문학 읽기 도전_베니스의 상인(170621)

by bandiburi 2018. 2. 3.

 베니스의 상인은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에서 하는 독서토론 중 선생님께서 추천하셔서 읽게 되었다. 예전까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무조건 어려울 것 같아서 최대한 피했는데, 막상 독서토론을 시작하니까 나도 토론을 하려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다. 그리고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제목을 많이 들어봐서 한번 접해봐야겠다는 의지와 흥미가 생겨서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16세기, 베니스라는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한 곳에서 시작된다. 그 시대에는 유태인들에 대한 반감이 심할 때였다.

어느 날, 안토니오라는 한 젊은 상인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바사니오에게로부터 포셔라는 아름다운 미모와 엄청난 지혜를 가진 한 여자에게 청혼하기 위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배 한 척에 전재산을 투자한 안토니오는 지금 당장은 돈이 없기에 유태인 대 갑부 샤일록에게서 300다켓의 돈을 빌리게 된다. 그러나 평소에 안토니오를 싫어했던 샤일록은 만약에 안토니오가 시간 내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심장에 가장 가까운 가슴살 1파운드를 떼어내겠다고 한다. 샤일록은 우정을 위해서라도 그러겠다고 흔쾌히 허락한다.

바사니오는 빌린 돈을 갖고 포셔에게 간다. 포셔는 금, 은, 납으로 된 상자 하나를 골라 자신의 초상화가 나온다면 자신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바사니오는 납 상자를 선택해서 포셔의 구혼을 얻게 된다. 반면에 돈을 시내에 갚지 못한 안토니오는 재판을 받게 된다. 이를 안 포셔는 자신의 남편의 친구를 위해서 재판장으로 분장하고 재판을 맡게 된다. 포셔의 날카로운 질문과 지혜로운 재판 덕분에 안토니오는 이 재판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악독한 갑부 샤일록은 온 재산을 몰수당한다. 이와 동시에 안토니오의 전재산을 실은 배는  온갖 비바람과 파도를 견뎌내고 항구에 도착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온다.

  나는 포셔의 재판과 지혜를 보고 무척 신기해했다. 어떻게 논리적이면서 설득력 있는 말 몇 마디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지 말이다. 특히 포셔의 말에서 가장 멋졌던 구절은 샤일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을 때였다.

'이 증서에는 "일파운드의 살점"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증서대로 살점 일 파운드를 갖도록 하라. 하지만 도려낼 때 기독교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흘러 버리면 너의 토지를 비롯한, 재산은 모두 베니스 국법에 따라 국고에 몰수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나는 이렇게 말하는 포셔의 모습에 무척 감동해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그렇게 대세를 바꾸어 놓은 재판을 했던 것에 대해 포셔는 천재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안토니오가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 비판한다.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를 판에 하필 악독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빚을 진 것에 대해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빚을 졌다 해도 왜 꼭 다른 사람이 아닌 샤일록에게 빚을 졌을까? 왜 바사니오는 안토니오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토니오에게서 돈을 빌리려고 했을까? 

  어쨌든 이 이야기는 나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책이여서 나의 논리성, 책에 대한 나의 시각 및 생각을 좀 더 넓힐 수 있어서 꼭 추천할만한 책인 것 같다. 다음에는 또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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