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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53]홍루몽③_팔순잔치 세뱃돈 연날리기 대보름 주사위 수입감소와 인력감축

by bandiburi 2022. 4. 10.

홍루몽 3권에서는 청나라 건륭제 시기의 세시풍속에 대해 눈길이 간다. 
노태비전하의 사망으로 대부인과 왕부인이 대궐에 입궁해 있어 희봉 이하 여인들이 가씨 집안을 이끌어간다.
   

가씨 집안이 수많은 하인들을 통솔하며 유지될 수 있는 힘은 장원을 두고 그 장원에서 나오는 소출과 돈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입이 지출보다 많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저당 잡아 현금화하는 경우가 등장한다.
집안이 점차 힘들어지는 전조인지 4권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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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는 새해를 맞아 압세전이라고 하는 세뱃돈을 주는 문화, 정월대보름의 연회, 팔순잔치, 연날리기, 주사위 놀이 등의 구체적인 세시풍속과 놀이문화가 소개된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우리에게도 유사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남녀노소 관계 없이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는 콘텐츠에 지루할 틈이 없다. 
우리에게 지루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래는 책에서 인용했다. 

 

(...) 가우촌은 대사마, 곧 지금의 육군대신인 병부상서에 임명이 되어 조정의 고관 자리에 있게 되었지만 여기서는 약하기로 한다.(104)

난 아무리 적더라도 네가 오천 냥은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어. 이것만 가지고 어떻게 하자는 거냐? 지금은 너희들이 소작하고 있는 우리 장원이 모두 여덟아홉 군데밖에 더 있느냐. 그런 걸 금년엔 한발이 심합네, 홍수가 졌읍네 하고 우는 소리를 해온 곳이 벌써 두 군데나 됐어.(110)

그들의 앞에는 각각 압세전(壓歲錢)과 주머니, 금은의 작은 덩이 같은 것들이 분배되는데(...) (120)

그러다가 대보름날의 밤이 되니, 대부인의 명령으로 넓은 객실에는 많은 음식을 장만해 연회가 벌어지고, 아울러 아동극단이 불려와서 연극이 상연되게 되었다. (121)




그리고 또 여러 가지 골동 화병에는 모두 <세한삼우歲寒三友>나 <옥당부위玉堂富貴>라는 신선한 꽃들이 꽂혀 있었다. 세한삼우란 솔, 대, 매화, 옥당부위란 옥란, 해당, 모란을 말한다. (124)

옛날과는 달라서 지금 우리집 형편은 나가는 건 많고 들어오는 건 적게 되어 있지 않아. (177)

노태비전하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작(爵)이 있는 부인들은 대궐에 참내해서 각각 작위에 따라 복을 입게 되었다. (243)
주사위놀이 (출처: pxhere)

한 번 흔들어 가운데다 놓고 다시 주사위를 가지고 와서 그릇 안에 넣어 한참 흔들던 끝에 열어보았다. 주사위는 오점이었다. (367)

그런데 노마님과 마님이 안계십네 하고 저 할멈들 여편네들은 저 모양이지. 꾀나 파고, 싸움질하고, 노름하고, 도둑질하는 것이나 알았지, 한 년이라도 인간 같은 게 있어야죠. (401)

옛날부터 여자란 재(才)가 없는 게 덕(德)이라고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정숙이라는 것이 주가 되고 여공(女工)이나 침선(針線)이 그다음이 되는 거예요. 더군다나 우리들과 같은 이런 집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재화(才華)의 명예쯤은 아무런 필요가 없는 거죠. (404)

옛날부터 욕심은 지혜의 눈을 가린다는 속담이 있다. (415)

연날리기 (출처: 픽스니오)


가지각색으로 생긴 연들이 저마다의 특징 있는 몸짓을 하면서 하늘 높이 날았다. (549)


팔월 초사흗날은 대부인의 팔십수연이었으므로 친척과 우인들이 축하를 하러 많이 모여 올 터이라(...) (552)

지난번의 할머님 생신 때 마님께선 두 달이나 돈으로 곤란을 겪으시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던 모양이시야. 그래서 내가 이층에 쌓아둔 동석(銅錫) 도구를 네댓 상자 들어내서 그걸로 삼백 냥 만들어드렸지 뭐야. (590)

사람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그 수를 조금 줄이는 것이 좋겠어요. 대부인과 대감께 여쭈어서 지금까지 성실히 일해온 늙은 하인들 중에서 쓸모가 없는 사람들은 휴가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해요. (594)

독서습관553_홍루몽③_차오쉐친_1969_을유문화사(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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