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어머니의 큐브 맞추기 도전을 도와드리며
시골에 계신 어머니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큐브 맞추기'다.
얼마 전까지는 '1000피스 퍼즐 맞추기'였다.
1000피스 퍼즐을 안경을 끼고 천천히 들여다보시며 맞추는 모습이 무척 진지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농한기에는 어른들이 무료하게 TV만 보기 쉽다.
아마도 치매예방 교육에서 퍼즐 맞추기를 추천받으신 것 같다.
여동생이 보내준 '1000피스 퍼즐'을 며칠에 걸쳐 맞추셨다.
하늘 부분이 맞추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결국 해내셨다.
어느 날 부모님 댁을 방문하니 그 퍼즐이 액자로 만들어져 벽에 걸려 있었다.
이번에는 3x3 큐브에 도전하셨다.
혼자서 여러 날을 궁리하셔서 마침내 한 면의 색을 맞추는 방법을 터득하셨다.
하지만 여섯 면을 동시에 맞추는 것은 아무리 연구해도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제가 알려드리겠다고 호기 좋게 도전했다.
'우리에겐 유튜브 선생님이 계시잖아'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
동영상을 보며 공식을 따라갔다.
한 면을 맞추고 주변 4면을 중앙부를 맞추는 것까지는 해냈다.
그런데 그 이후는 공식이 이전의 공식과 비슷한 듯 달라 혼란스럽다.
그래서 90분을 유튜브를 보며 궁리한 끝에 일단 포기했다.
어머니께는 추후에 알려드리기로 하고...
학창 시절 3x3 큐브 맞추기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쉽게 맞췄는데 원리를 모두 잊어버렸다.
군대에 있는 둘째가 중학교 때 3x3, 4x4, 5x5 큐브까지 다루는 걸 봤기에 아들에게 연락을 하고픈 심정이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렘이다.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어느새 80대가 된 아버지, 70대 중반을 넘어서는 어머니에게 재미있는 도전거리를 드리는 것도 효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