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하얼빈_안중근 최재형 등이 이등박문 살해까지의 역경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영화
4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 가족들과 넷플릭스에서 영화 <하얼빈>을 봤다.
2023년에 봤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에 대한 뮤지컬 영화 <영웅>이 떠올랐다.
두 영화는 색깔이 완전히 달랐다.
<하얼빈>은 안중근이 대한의군 동료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암살할 때까지의 과정에 집중했다.
안중근이라는 한 개인의 삶은 배제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에 집중했다.
안중근이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일본군 장교 모리를 풀어준 것이 오점이 된다.
모리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제거하는 주동자가 된다.
안중근은 이 판단으로 동료들이 죽어가는 모습으로 더욱 냉철해진다.
하지만 이후에 밀정 행위를 했던 김상현에게 다시 기회를 주며 여전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안중근, 우덕순, 이창섭, 김상섭 등이 이등박문 암살을 실행하는데 최재형이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최재형은 러시아로 귀화하여 『대동공보』사를 인수하여 언론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다.
이 영화에서는 안중근이 주인공이면서 실행자이고, 최재형은 그림을 그리고 지원하는 중심 인물이다.
영화이기 때문에 실존인물과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공존한다.
초반에 일본군을 공격하는 장면은 진흙탕에서 육박전까지 하지만 현실성이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독립이 되면 그날 한 잔 하지!"
1909년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일본에 넘어간 나라를 되찾기 위한 의기가 높았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독립'이 되면 한 잔 하자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이었다.
영화에서 김상현이 밀정으로 목숨을 구걸하고, 고기를 얻어 먹는 모습은 당시의 피지배국 국민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먼저 간 동지들의 통곡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독립운동을 하다 동생을 잃고 한쪽 눈마저 잃어버린 박점출이 독립에 대한 희망을 잃고 술에 의지해 마적으로 살아간다.
이때 동생의 부인이었던 공부인이 박점출에게 외치는 소리다.
독립운동가들은 마음이 약해질 때면 죽어간 동지들을 생각하면 힘을 얻지 않았을까.
"끝까지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안중근이 최재형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일제가 35년간 한반도를 점령할 줄 몰랐다.
끝까지 싸우다보면 독립에 이르리라 생각했다.
이등박문을 암살했지만 일본 제국주의는 더욱 혹독하게 지배했다.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감독은 이등박문의 말을 통해 구한말 조선의 현실을 보여준다.
직접 그 시대를 살았던 박은식의 『한국통사』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864년부터 1911년까지 일본이 어떻게 야금야금 이 나라를 빼앗았는지 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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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한국통사_1864년부터 1911년까지 쇠약해지는 구한말 아픈 역사
그러나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 목격했던 근대사는 쓸 수가 있을 것 같으므로 갑자년(1864년)에서부터 신해년(1911년)까지의 역사를 총 3편 100여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여 이를 '통사(痛史)'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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