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생활]당근에서 무료나눔으로 싱글침대 얻은 사연

bandiburi 2025. 2. 23. 09:12

'25년 1월 13일에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사를 했다.
확장한 아파트라서 넓어서 좋았는데, 겨울의 추위를 막기에는 불리했다.
두 오빠는 객지에서 생활하고 막내만 집에 남았기에 제일 넓은 방은 자연스럽게 막내가 차지했다.

넓은 방이 좋은 것도 잠시 확장한 방이라 춥다며 거실에서 잠을 잔다.
처형이 막내방에는 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때부터 아내의 침대 쇼핑이 시작됐다.

신품을 구입하려다 가성비를 고려해 당근에서 중고를 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거의 한 달을 눈여겨 보더니 마침내 하나를 낙점했다.
이유는 무료나눔이고, 흰색을 원하는 막내의 기호에 맞고, 바로 옆동이었기 때문이다.

2월 22일 토요일 오전에 부부가 옆동으로 침대를 가지러 갔다.
내놓은 분은 24일 월요일에 양평 옥천에 새집을 지어 이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싱글침대인데도 매트리스 하나만으로도 묵직했다.
나머지 원목은 나르기 편하게 분해했다.
가져간 십자드라이버 하나로 분해가 가능했다.

처음 분해해보는 것이라 잠깐 고민이 되었지만 어렵지 않았다.
매트리스, 깔판, 머리판, 다리 쪽 판, 옆판과 가로대까지 모두 분해했다.

옆동이라지만 부품수가 많아 아내와 몇 번을 반복해서 옮겼다.
12층에서 1층으로,
1층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우리가 사는 동 입구로,
동 입구에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1층에서 4층으로 4층 입구에서 집안으로.
날씨가 쌀쌀했지만 땀이 절로 났다.

집에서는 조립의 시간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하지만 조립할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그걸 모르고 조립한 뒤에 가로대를 넣으려니 안된다.
다시 풀어서 가로대를 맞추고 전체를 조립했다. 

조립하고 침대커버를 씌우니 새것처럼 말끔했다.
1시간의 수고로 막내를 위한 예쁜 싱글침대가 무료로 완성됐다.

기분 좋은 주말이었다.
무료 나눔을 하고 양평으로 이사하신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새집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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