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_개인과 가족을 위해 돈보다 안전이 중요
사건사고에 대한 소식이 매일 이어지는 세상을 살고 있다. 발전소나 철강업체와 같은 산업체로부터 작은 공사현장까지 안전관리에 아쉬움이 많은 사고들이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생활하는 가정과 직장생활환경에서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 알고 있느냐다.
시간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려면 기업에서는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속도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이나 작업방법을 개발하는 연구와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80페이지
스페인 출신의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과거를 되풀이하는 벌을 받는다"고 했다. -89페이지
세월호 사고 후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만들어 관련자 처벌 등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인 단일 순환학습 사례이다. 반면 1979년 3월 28일 미국 북동부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미국에서 진행했던 진상조사가 이중순환 학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92페이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산업화 시대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환경이 갖춰졌다. 과거 산업화 시기에는 안전보다 성장과 생산성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에도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고 4차 산업으로의 이행을 얘기하는 지금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우리가 안전 불감증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논어에는 '性相近也 習相遠也(성상근야 습상근야)'라는 글귀가 있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은 한 차례의 행동이 아니라 반복된 습관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하였으며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습관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을지라도 결국에는 건강과 생산성, 경제성, 안정과 행복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라고 했다. -99~100페이지
우리에게 돌아오는 모든 결과는 그동안의 습관이 쌓인 것이다. 재산은 그동안의 경제적 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쌓인 결과이다. 지식은 그동안의 학습 습관이 쌓인 결과이며 안전사고는 그동안의 불안전한 행동 습관이 쌓인 결과인 것이다. -103페이지
뉴스에서 보도되는 교통사고, 화재,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 매뉴얼에 따른 행동과 개개인이 그 메뉴얼에 따라 안전을 우선시하는 습관과 이를 허용하는 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회사에서도 안전 조직을 강화하고 직책자들에게 이 책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를 읽고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항상 편익과 위험을 동시에 가진 양면적 존재다. 적절한 수단과 방법으로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용돼야 한다. 위험은 항상 불시에 우리가 준비 못 한 빈틈을 파고든다.-144페이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고 일이 끝나면 직원들을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려주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의무라고 악조노벨은 생각한다.-155페이지
부모가 자식에게 영어 수학 과외와 예체능 학원에만 보낼 게 아니다. 재난을 당했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 사교육'에도 투자해야 한다. -201페이지
나 자신도 안전 관련 모의훈련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 형식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안전 전문가의 의견을 읽으며 공감하는 면이 많았다. 안전관리자의 입장이 되어 안전한 일터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게 되고 직원으로서 적극적인 상상력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깨달았다.
"일은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어하면 변명만 보인다."-5페이지
사고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원인 계기의 원칙), 사고의 결과는 운에 의해 결정된다(손실 우연의 원칙)는 하인리히의 '사고 예방의 원칙'(1:29:300법칙)을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고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페이지
이렇듯 사회진출을 앞둔 캐스트들에게 필요한 소양을 미리 경험하고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청년들과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50페이지
아는 만큼 두렵지 않다는 말이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있는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를 보면 밤에 강을 건널 때는 물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가 크게 들려 무서웠지만 낮에 건널 때는 눈으로 물을 보니 소리도 크게 들리지 않아 무섭지 않았다고 하였다. 위험을 묻혀 두고 불안하게 작업할 것이 아니라 위험을 찾아 발본색원함으로써 안심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73페이지
이 책의 전반부는 저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에 대해 쓰였고, 후반부는 안전에 대해 확대하여 일반적인 부분에 대해 정리되어 있다. 나름대로 안전 관련 정보를 충실하게 싣고 있고 개인의 오랜 경험이 녹아들어 있어 안전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일은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안전 불감증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의식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고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 안전 확보의 첩경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28페이지
끼리끼리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다. 아우 형님 하며 서로의 인맥을 과시하고 법과 원칙보다 인간관계가 앞에 있다. 부정과 부패가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 생각이다. 국회의원들의 재산현황을 보면 적지 않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판사와 검사 등 법의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에게 법을 적용할 때는 얼마나 관대한지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 최근에 나온 LH 직원들의 모습은 공무원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재산, 더 비싼 집, 더 고급 차량을 과시하는 것을 무조건 추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에서는 어린이가 타고 있는 스쿨버스가 도로에 정차하면 다른 차들이 결코 추월하지 않는다. -239페이지
스위스는 교통 범칙금이 센 나라라서 교통법규를 잘 지킬까. 아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것을 살인행위로 본다.-240페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겠다. 자녀들에게 떳떳한 부모,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자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가진 사람은 아닐 거다. 안전에 대해서도 돈을 위해, 편리를 위해, 안전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것은 생명과 돈을 맞바꾸는 것이고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1초의 생명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는다.-247페이지
공동체 사회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신뢰는 개인적 위기에서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을 통해 형성된다. 또한 공동체를 안전하게 만들며 구성원의 행복을 증가시킨다.-273페이지
아마 내 자식이 사고 위험이 있는 그런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내 가족이 그 배에 타거나 숙소에서 잔다고 생각하면 그토록 허술하게 관리하지 않을 것이고 대충 감독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와 민간 그리고 국민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몰입해 시행하는 나라가 안전 선진국가다.-327페이지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에 대해 관대하다. 그렇게 많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스위스와 같이 범칙금을 부담을 느낄 정도로 올리는 것도 좋겠다.
바이러스는 평균적으로 세균의 1000분의 1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종족 보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로 구성돼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 활동할 때는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불어나지만 세포 바깥으로 나오면 전혀 활동하지 않는 단백질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276페이지
코로나 19를 계기로 역주행하고 있는 알베르 카뮈(1913~1960)가 1947년에 쓴 <페스트>라는 소설은 마지막 부분에서 페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279페이지
저자는 30년 이상의 안전관리자로서의 경험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 특히 기획력에 대한 부분은 늘 강조되는 것이지만 되새겨 볼 만하다.
기획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중국 송나라 시대의 문인 구양수는 "글을 잘 쓰려면 3다三多를 해야 한다"고 했다. 기획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관련 도서나 자료 등을 많이 읽는 '다독多讀', 읽은 지식을 토대로 상황에 맞게 많이 생각하는 '다상량多商量', 다독과 다상량을 활용해 많이 써보는 '다작多作'이 바로 3다이다.-371페이지
미국의 관리학자 에드위 로크E.A. Locke는 "인간은 목표를 부여하면 성과는 11% 오르고 생산성은 25% 오른다"는 로크의 법칙을 발표했다. 안전과 관련한 목표는 안전관리자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한다.-372페이지
회사 내 팀원으로 최근에 해외 주재원을 하다 복귀한 후배가 있다. 차장이긴 하지만 기획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1개월을 함께 하며 알게 되었다. 입사 5년 미만의 대리, 사원 두 명이 있는데 이들에 비해서도 기획력이 떨어졌다. 왜 그런지 후배의 업무 태도를 지켜봤다.
첫째, 보고서 주제에 대해 관련 부서와 소통하며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지시받은 대로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정보를 나열했다. 둘째,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셋째, 집중해서 하지 않고 미룬다. 이런 세 가지가 가장 큰 후배의 부족한 점이었다. 이 책에 있는 구양수의 세 가지 조언이 후배에게 아주 적절해 보인다.
안전관리가 과정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생산성 및 품질관리처럼 측정 가능한 예방관리 활동 지표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관리해야 동기부여가 된다. -346페이지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노동정책을 설계한 데이비드 와일 노동부 종신 행정관은 현재의 노동 시장을 '균열 일터Fissured Workplace'라고 정의했다. 겉으로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 같지만 직원들은 정규직과 사내 하청, 사외 하청, 일용직 등 신분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되어진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안전업무마저 하청을 주고 비정규직을 쓴 탓에 사람의 목숨이 너무 가볍게 취급되고 있어 비정규직을 고용하거나 외주를 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349~350페이지
교육은 가급적 표준작업에 대해 시연으로 보여주고 근로자로 하여금 직접 실습하게 하는 등 체험을 통해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노-하우Know-How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노-와이Know-Why를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361페이지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현상유지는 퇴보라는 생각으로 적어도 1~2년에 한 가지씩은 자신의 프로필에 새롭게 추가되는 역량이 있게 하여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373페이지
안전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자기개발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삶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으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1~2년에 한 가지 정도는 목적을 설정하고 프로필에 추가하는 즐거움가 가져보면 좋겠다.
안전 매뉴얼은 정부만 지키는 것이 아니다. 국민 개개인도 나와 주변의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피곤하고 불편한 일이다. 노력과 시간이 든다. 나는 그 불편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지를 자문자답해 봐야 한다.-392페이지
재난연구의 대가인 찰스 페로 예일대 명예교수는 1984년 펴낸 그의 저서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에서 "원력 발전소, 화학공장, 항공기, 선박 등 인간이 만든 복잡한 시스템은 항상 참사 위험을 안고 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실수가 겹치면서 대형사고가 발생한다"는 정상사고Normal Accident이론을 제시했다. -393~394페이지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밖을 내다보는 자는 꿈을 꾸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는 깨어난다"고 했다. 안전한 나라를 위해서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기본과 원칙 준수'를 깨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395~396페이지
독서습관369_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_유인종_2020_새빛(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