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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_故 김근태의 민주화를 위한 삶과 가족사
故김근태 의장의 가족사, 그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그가 살아있을 때 고문의 트라우마로 치과에 가질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모진 고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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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근태 의장에 대한 소설 《그들의 내 이름을 부를 때》를 읽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책에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영광입니다'라고 외쳤던 故김병곤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그들의 삶과 묘소에 대해 알아보니 모두 마석에 위치한 '모란공원'에 안치되어 있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모란공원을 방문했다.
모란공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위와 같은 묘역도가 보인다.
잘 몰라서 무조건 광장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쪽으로 갔다.
그쪽에도 많은 묘소가 있었지만 개인과 가족묘가 많았다.
인터넷에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를 조회한 결과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다.
위의 묘소 안내도(현위치 표기된 바로 왼쪽) 왼쪽으로 산책로처럼 작은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제일 위쪽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이름이 익숙한 분들의 묘소를 둘러봤다.
작은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제일 먼저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를 만난다.
이후로 가파른 길을 오르게 된다.
김근태의 묘소는 그의 형 김국태의 묘소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소설 속에서 형 김국태는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비석에 소설가로 되어 있다.
비석을 보니 김국태는 동생 김근태보다 먼저 사망했다.
2023년 5월 분신한 건설노동자 양회동의 묘소가 제일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아직도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야 하는 시대란 말인가...
2024년 5월에 홍세화의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부득이하게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사 생활을 했던 홍세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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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①_홍세화의 자전적 에세이 그리고 프랑스 똘레랑스
2024년 4월 18일 홍세화 작가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이 분에 대해 정치적인 이슈를 삼으려는 일부 유튜버들도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다. 그래서 그의 책 을 읽었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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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묘소도 모란공원에 안장되어 있었다.
1987년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묘소다.
바로 옆에는 박종철 열사의 부모님(박정기, 정차순)의 묘소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김근태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김병곤의 묘소가 있다.
사형 선고를 듣고도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는 장면에서 어떤 분인지 알고 싶었다.
김병곤은 사형을 면했지만 군부독재와 투쟁하며 반복된 교도소 생활의 영향인지 위암으로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병곤의 묘비 뒤쪽에 옥중편지 중 일부를 인용한 문장이다.
군사독재 시절의 기나긴 겨울은 얼마나 춥고 혹독했을까.
그들 덕분에 우리는 민주화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문익환 목사의 묘소다.
1970년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 자살한 전태일 열사의 묘소다.
김근태의 소설에서 김근태는 전태일의 장례식장인 성모병원을 방문해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한 분위기에 놀란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의 묘소가 바로 뒤쪽으로 위치한다.
자식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헌신한 어머니다.
자식 잃은 어미의 심정과 자식이 이루고자 한 노동자의 삶을 향한 열정이 전해진다.
통일운동가이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사자인 백기완의 묘소다.
백기완이란 인물이 우리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모란공원에 이렇게 자리잡은 것만으로 그의 존재감은 크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빚진 자의 심정으로 그를 알아야 한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사망한 청년노동자 김용균의 묘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5년 6월 다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
한 청년의 목숨으로도 개선되지 않은 노동현장이다.
민주화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조영래 변호사다.
하지만 나는 그의 삶에 대해 잘 모른다.
막연히 그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다.
조영래의 묘소는 아무런 글이 없이 단출하다.
그의 삶과 같이...
그의 유언이었을까......
노동운동가이자 정치인 노회찬의 묘소다.
2018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 외에 아는 바가 없다.
노회찬의 삶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
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기죽지마라'는 표지가 나온다.
노동환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살았던 앞선 자들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처음 방문한 '모란공원' 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노력했던 인물들의 묘소를 둘러봤다.
방문객이 거의 없는 6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의 더운 날씨는 그들과의 만남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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