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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804]더 플로_경제 상식과 거시적인 변화를 읽고 자본가가 되야 한다

by bandiburi 2023. 11. 12.

저자인 안유화 교수의 경제 강의를 유튜브로 즐겨 듣는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책 <더 플로>를 보면 나온다는 멘트를 자주 하기에 읽었다. 전반부는 경제이론에 대한 투자관점에서 알아둬야 할 개념을 설명한다. 후반부에는 저자의 투자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세계 경제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할 수 없고, 중국의 주식시장의 한계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한다. 후반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저자의 강의와 중복되어 신선한 정보는 아니었다. 그래도 거시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필자는 누군가가 들려주는 새로운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새 아이템에 주목하고 남다른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기업과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 새 스토리를 만들며 흐르는 시대적 기운을 남보다 빨리 알아채야 한다. (38)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선행되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경제적인 여유의 전제인 건전한 투자와도 연계된다. 

인구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소비가 둔화된다. 즉 인구 고령화는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이 감소하는 동시에 쓸 돈이 부족한 사람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 국가 경쟁력 약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45)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정해진 미래라고 하는 인구 구조가 가져올 암울한 현실이다.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인들이 정쟁이 아닌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정치인들의 현실적인 이익을 위해 국가의 미래가 저당 잡힌 사회처럼 느껴지는 오늘이다. 

(...) 앨빈 토플러의 이야기는 곱씹어볼 만하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잊어버리고 또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앨빈 토플러 (57)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평생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을 '문맹'이라고 한다. 배움의 과정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와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대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배움의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늘 이런 말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로 살아가야 한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취업에만 매달린다.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될 생각만 한다. 근로 소득자가 되어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것도 좋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바로 근로 소득의 일부분을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회사 창업자와 같은 주주가 되는 것이며, 자본가가 된다는 의미다. 자본가가 된다는 것은 일하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현금흐름을 확보해줄 자산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60~61)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합리적인 투자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가 되야 한다는 사실을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급여에 중독된 사회, 아파트라는 부동산에 인생을 저당 잡힌 사회에서 자본가로 살아가는 삶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시대에 주주가 되어 자본가의 길로 한 걸음씩 반드시 나아가야 한다. 

(...) 어렵게 느껴지면 r을 일단 은행의 금리로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기업가치와 금리는 역관계다. 즉 정부에서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이나 주식 및 채권 등 자산가치는 하락한다. (...) 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내재가치는 하락한다. (85)

PBR 혹은 PER이 낮은 회사보다 ROE가 지속적으로 높은 회사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106)

통화승수money multiplier = M2 / M0, 즉 중앙은행이 본원통화 1원을 공급했을 때 이의 몇 배에 달하는 통화를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22)

따라서 어떤 나라에 투자할 때 반드시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GDP 장기 성장 여부다. 투자란 그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국가의 GDP 성장률이 7%라고 예상한다면, 그 나라에 투자해 기대하는 평균 수익률이 7%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GDP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141)

이 문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 1% 전후의 저수익 투자라는 밝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콘드라티예프는 저서 <장기파동론 The Long Waves in Economic Life>에서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약 50년마다 경기의 순환, 더 정확히는 물가 파동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순환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라고 봤다. (145)

주글라는 1803~1882년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 경제 현상을 분석했다. 각 나라의 물가와 이자율, 은행 대출액 등의 데이터를 통해 '호황 → 침체 → 파산'의 주기가 약 10년마다 반복됨을 알았다. 주글라파동의 의의는 달갑지 않은 '불황'이 경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을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151)

그 결과 10년 주기의 주글라파동에 비해 짧은 주기(약 40개월)로 경기가 순환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키친은 기업가들의 자산, 생산성 재고에 따른 과잉 공급, 시간 지연 등의 이슈가 경기순환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152)

경기순환 이야기를 하나 더 첨언하자면, 쿠즈네츠파동이다. 미국에서 경제학자가 된 구소련 출신의 사이먼 쿠즈네츠는 인구와 건설업의 현황이 경기순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기가 순환하는 원인이 경제가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소득 격차에 있다고 봤다. (...) 쿠즈네츠는 이와 같은 경기순환이 약 20년마다 반복된다고 봤다. (153~154)

경제가 주기적으로 호황과 파산을 반복한다는 다양한 이론을 보여준다. 경제에 대한 비전문가여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면서 흥미로운 내용이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 모두 금융으로 부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제조업에만 매달린다면 부를 만들기 점점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 결국 금융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191)

반면 중국은 막대한 개인연금과 뮤추얼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없는 대표적인 '개미 중심의 시장'이다. (...) 따라서 중국 주식시장은 미국시장처럼 장기적인 상승장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229)

로봇 시대는 자본이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알고리즘 개발도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야 가능하다. 자본주의 사회의 승자는 늘 자본을 가진 사람이다.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은 이런 면에서 큰 우세를 가져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그렇다. (339)

자본가가 되어야하는 이유다. 급여생활자는 자신의 노동을 교환해야 하지만 자본이 자본을 만들어내는 단계에서는 적절한 투자로 빠른 확대가 가능하다. 대기업 총수들이 배당과 주식 가치로 매년 천문학적인 이득을 본다. 급여생활자는 얻을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자본가에게는 한계가 없다. 

(...), 이머징 국가에서 다시 저개발국으로 산업이 이전해 가는 동아시아 발전 모델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5G의 출현으로 기업 간, 국가 간, 사람 간의 통신이 거의 비용 없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시대에 국경은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세계시장은 하나의 시장에 불과하며, 기술과 서비스를 잘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343)

처음에는 지켜보다가 중간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한 오나라 손권의 말처럼 정치도 경제도 외교도 쏠림 없는 중용의 묘미가 발휘되어야 할 때다. (347)

2023년 현재 우리의 정부의 입장은 한쪽으로 쏠림이 심하다는 인상이다. 정치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저자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런 생각을 에둘러서 표현하고 있다. 손권과 같은 중용의 묘미를 발휘해야 한다. 

첨단산업은 프로그래밍 전문가뿐 아니라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관리하는 일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사람이다. 베트남, 인도는 그런 PM Project Manager급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인재를 양성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349)

인도라고 하면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떠올리게 되는데 PM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우리가 잘 할 수는 게 PM이란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국가 간에 협력이 필요하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결국은 남의 떡만 바라보게 되고 사진의 좋은 점은 잊기 쉽다.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아시아의 번영이 한국에 유리하지, 미국과 유럽이 잘사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지는 않다. 아시아가 유럽과 미국의 통제력에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 기술강국, 무역강국 및 문화강국이 되는 것이다. (354)

사실 진정으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정상들 협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시민의식이 더 중요하며 그에 바탕을 둔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을 확산하는 게 더 중요하다. (387)

한국인들은 평생 집을 사는 데 삶을 바친다. 화장실 1개에서 2개 있는 집으로 옮기고, 돈을 벌어서 2개 있는 집에서 또 3개 있는 집으로 이사한다. 그 사이 인생은 어느덧 황혼에 접어든다고 했다. 집 사는 데 평생을 바치지 말고 그 돈을 좀 더 세상을 알아가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공부에 쓰면 훨씬 더 큰 인생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한국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아쉽다고 했다. (...) 그는 평생을 집 1채도 보유하지 않았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인간이 잠깐 빌려서 사는 공간이라고 했다. (409~410)

충분히 공감되는 문장이다. 우리는 왜 집에 대해 집착할까 질문하면 결국은 집으로 재산을 증식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집을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부동산에 쓰고 있다. 동일한 파이를 경쟁적으로 더 갖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 사이에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일까. 결국은 건설사를 포함한 일부의 사람들이다. 관련된 언론과 기득권층도 예외일 수 없다. 

현실에서는 명품 가방을 들고 다녀도 나를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또한 MZ세대가 마주한 현실이다. 그래서 지갑을 연다. 이런 경제를 '도파민의 경제'라고 부른다. (413)


독서습관 804_더 플로 The Flow_안유화_2023_경이로움(231118)


■ 저자: 안유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길림화공대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재무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연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8년부터 한국의 자본시장연구원에서 7년간 국제 금융을 연구했다. 또한 2016년 3월부터 성균관 대학교 중국대학원에서 재무론과 투자론 및 중국 자본시장 실무를 7년간 가르치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는 미국어바인대학교 총장으로 제2의 도전을 시작했다. 장기간 중국증권행정연구원(CSAI) 원장을 겸임하면서 주로 한 중 양국 정부의 경제와 금융 협력에 대한 연구와 자문을 많이 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외교부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국제 금융, 기업 재무(IPO, M&A, PEF), 자산투자, 핀테크, 블록체인, 메타버스 금융 등의 영역이다.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 등에서 중국경제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에 대해 생생한 강의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한국 대기업들 중심으로 중국 투자 관련 컨설팅과 현장 자문역으로 장기간 활동 중이다. 현재 연한뉴스경제TV에서 <안유화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안유화의 경제투자론'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안유화독서투자클럽' 온라인 오프라인 강연 진행도 5년 차다. 

국가와 민족 개념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자신을 스스로 어디 사람이라고 좁게 정의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계인의 1명으로, 세계 시민들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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